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22일 전주 케이씨씨(KCC)와의 경기에서 여느 때에 비해 선수들을 더 심하게 닥달했다. 평소에는 심판판정 항의에도 웃는 낯이었으나 이날은 몸짓 자체가 거칠었다. 1쿼터에는 급기야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말았다. 1경기 차로 단독 1위를 달리는 마음이 조급한 상황에서 상대가 이번 시즌 4번 붙어 1번밖에 승리를 따내지 못한 케이씨씨였기 때문이다.
모비스는 4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64-58 우세를 지키며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케이씨씨가 수비망을 바짝 조이고 아써 롱(3개)과 찰스 민렌드(2개)가 5개의 슛을 가로막으면서 난조에 빠지고 말았다. 이 틈을 타고 케이씨씨는 롱과 민렌드·이상민의 연속 득점에 추승균이 3점포까지 꽂아넣으며 12점을 연속으로 따내 70-64로 대역전을 이뤄냈다. 모비스는 양동근과 윌리엄스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추격에 나섰으나 다시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민렌드는 31득점, 16튄공잡기의 더블더블 활약으로 승리의 끌차 구실을 했고, ‘컴퓨터 가드’ 이상민(11득점·8도움)은 모비스가 74-70까지 따라붙은 경기 막판 짜릿한 3점슛을 성공시키며 역전극에서 감칠맛 나는 조연 노릇을 했다.
이번 시즌 모비스에 4승1패의 우위를 지킨 케이씨씨는 공동 6위로 뛰어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고삐를 바짝 죄었다. 모비스는 2위 원주 동부와 경기차가 0.5로 줄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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