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타미카 캐칭이 22일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시상식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채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로부터 최우수선수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농구 첫 외국인 MVP
“감따합니다.”
화사한 한복을 차려 입은 타미카 캐칭(27·춘천 우리은행)은 서툰 발음이지만 한국말로 짧은 소감을 내놓았다. 22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2006 금호아시아나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장에서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우수선수에 뽑힌 뒤다.
캐칭은 이날 가로채기(경기당 3.1개)와 슛블록(1.64개) 등 기록부문 상을 포함해 외국인선수, 베스트5, 트리플더블 상까지 모두 6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캐칭은 기자단 투표 53표 중 34표를 얻어 8표에 그친 안산 신한은행의 전주원을 따돌리고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앞선 시상식에서는 이번 시즌 폭발적인 활약으로 우리은행의 우승을 이끈 캐칭이 “기회가 닿는대로 한국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말하자, 다른 팀 국내 선수들 사이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캐칭의 말이 반가웠을 리가 없다.
신인선수상은 광주 신세계의 김정은에게 돌아갔다. 김정은은 비록 소속 팀은 꼴찌에 그쳤으나, 20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1.8득점, 2도움주기를 기록하며 94.3%(50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베스트5에는 캐칭과 전주원, 김지윤(금호생명) 변연하(삼성생명) 태즈 맥윌리암스(신한은행)가 선정됐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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