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이 ‘확’ 젊어졌다. 김연경(34)·양효진(33)·김수지(35)가 대표팀을 은퇴한데다, 도쿄올림픽 멤버 12명 가운데 4명만 새 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선수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에이스 이상의 존재였던 김연경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와 최근 급성장한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함께 나온다.
케이지시(KGC)인삼공사 정호영. KOVO 제공
새 여자배구 대표팀은 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소집 훈련에 들어간다. 첫 관문은 총 16개 나라가 6월 미국·브라질·불가리아에서 맞붙는 국제배구연맹(FIVB)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세자르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데뷔전이 될 대회다. 한국은 이번에 젊은 선수를 대거 선발해, 대표팀 평균 연령이 29살에서 24살로 낮아졌다.
아이비케이(IBK) 기업은행 최정민. KOVO 제공
사실 지난해만 해도 발리볼네이션스리그는 팀 조직력을 시험할 수 있는 대회였다. 젊은 선수들이 국제무대 경험을 쌓을 기회이기도 했다. 실제 스테파노 라바리니 전 감독은 도쿄올림픽 직전 열린 2021년 대회 때 로테이션을 활용하며 부상으로 빠진 강소휘와 ‘학폭’으로 이탈한 이재영-이다영의 빈자리를 메꿀 방안을 찾았다. 덕분에 대표팀은 당시 대회 15위(3승12패)를 기록하고도, ‘본게임’ 도쿄올림픽에선 4강 신화를 썼다.
문제는 올해부터 대회의 중요성이 아주 커졌다는 점이다. 2024 파리올림픽부턴 대륙별 예선 제도가 폐지돼 세계랭킹 순으로 올림픽 참가국(12개)을 정한다. 한국은 현재 랭킹 14위. 올림픽을 위해선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새 옷을 입은 한국 입장에선 곧바로 치열한 실전에 돌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셈이다.
다만 젊은 선수들이 최근 성장세를 탄 점은 기대도 남긴다. 특히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평균 21살) 센터라인 이다현(21) 이주아(22) 정호영(21) 최정민(20)이 미들블로커 역할을 하며 기존에 윙 스파이커에 집중됐던 공격 부담을 나누고, ‘포스트 김연경’ 해법으로 꾸준히 제시됐던 조직력 위주 배구를 선보일 수 있다는 기대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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