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서울 에스케이(SK) 감독(왼쪽)과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기 감독이 플레이오프 73.2%로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이 부분이 변수다.”(전희철 서울 SK 감독)
“전희철 감독은 플레이오프 승률 100%다. 제가 좀 달린다.”(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
정규리그 챔피언과 전시즌 챔피언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우승반지까지 한 시리즈만 남겨둔 두 팀 감독이 29일 서울 강남구 케이비엘 (KBL ) 센터에서 열린 2021 ∼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혔다 .
양 사령탑은 상대를 치켜세우면서도 승리를 자신했다. 정규시즌 감독상 수상자인 전희철 감독은 “저희가 정규리그 1위를 하긴 했지만, 케이지시에 상대 전적(이번 시즌 1승5패)도 밀리고 디펜딩 챔피언이니, 도전자 입장에서 붙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 감독은 챔프전 예측을 묻는 질문에 “원래는 4-0으로 이겨서 정규리그 챔프전 합쳐 (맞대결) 승률을 동률로 만들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면 원정에서 끝나게 된다. 한 번 기회를 주고 홈에서 챔프전 세리머니 하기 위해서 10일에 우승해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희철 감독(왼쪽)과 김승기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SK-KGC인삼공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손가락으로 5차전까지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기 감독도 4-1 5차전 승리를 예측, “저희는 (방문 경기인) 서울에서 끝내고 싶다. 안양보다 집에 가는 게 빠르다. 우승하고 집에 가겠다”며 전 감독에게 호응했다. 김승기 감독은 4강에서 수원 케이티(kt)를 역스윕 4-1로 꺾으면서 플레이오프 통산 41경기 30승을 달성했다. 최단 경기 30승에 승률(73.2%)도 올 시즌 세 경기를 치른 전 감독(100%)을 제하면 역대 1위다.
미디어데이에 동석한 에이스들도 감독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에스케이 최준용은 “저희 팀 히든 플레이어는 전희철 감독님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술이 빛을 발할 때가 됐다”고 했다. 인삼공사의 1옵션 스코어러 전성현도 “저희 팀 강점은 김승기 감독님이다. 아직 숨겨 놓은 전술이 많은데, 곧 꺼내 보이실 것”이라고 했다.
올해 감독상과 국내외 최우수선수를 모두 휩쓸며 정규리그 최강자의 위엄을 세웠던 에스케이와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3위로 당시 정규 1위 전주 케이씨씨(KCC)를 챔프전에서 꺾었던 인삼공사. 두 팀은 다음달 2일 저녁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챔피언 자격 증명에 나선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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