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양호(가운데)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은메달 시상대에서 선수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해보니까 고생 많이 한 것 알겠더라.”(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애착이 남달랐다. 잊으면 안 된다.”(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전무)
대한탁구협회가 30일 오전 11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유승민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장홍 중국 아이오시(IOC)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일우배 전국탁구대회(4월29일~5월1일) 개막식을 한다. 29일 초등부 경기로 시작되는 이 대회는 고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이 12년 재임 기간 동안 탁구 발전을 위해 쏟은 헌신과 노력을 기리기 위해, 조 회장의 호인 ‘일우(一宇)’를 대회명으로 정했다. 또 매년 개최해 전통의 대회로 만들 예정이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28일 “직접 협회 일을 해보니까 얼마나 큰 일을 하셨는지 알게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탁구 사랑하는 마음으로 후원해주신 조 회장님을 추모하기 위해 대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탁구협회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은 여야로 갈려 갈등하던 탁구인들의 교류와 화합을 유도했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전문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자주 강조했다. 비록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지만 세계탁구대회도 유치한 바 있다.
이런 조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일우배 전국탁구대회에서는 생활체육 탁구 동호인들과 국가대표를 꿈꾸는 초등부(U-13) 꿈나무들의 경기가 열린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도 참가자들에게 항공권을 후원하는 등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김택수 전무는 “1973년 여자탁구의 사라예보 단체전 우승 등 한국 탁구가 자랑할 만한 감동의 자산이 많이 있다. 자료를 발굴하고 기록물을 보존해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야 한다. 일우배 탁구대회의 개최는 그런 전통 만들기 작업의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식 뒤에는 아시안게임 및 청두세계탁구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수들이 팬 사인회를 연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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