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로봇 마스코트. 조직위 누리집 갈무리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9월10~25일)은 예정대로 열릴까.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대회 개막을 136일 남긴 28일에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산하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대회 개최와 관련한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신에서도 대회 연기설과 개최설이 교차하는 등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맞물려 여러 억측이 나온다.
올림픽 때보다 더 많은 선수단을 파견하는 대한체육회도 아시안게임 조직위의 지침을 받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조직위가 플레이북(방역 규범집)을 안 보내줘 숙박·수송·항공권 계약 등을 아직 못했다”고 밝혔다.
플레이북에서는 대회 참가자들의 코로나19 검사 횟수와 동선, 출입국 일정 등을 규정하고 있어, 각 나라 선수와 지도자들은 이를 숙지해야 한다. 지난해 도쿄올림픽과 올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위와 협의해 플레이북을 냈다.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대회를 넉 달 정도 남긴 시점까지 이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아에프페> 통신은 23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 관계자 말을 인용해 아시안게임이 연기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고, 반면 말레이시아 올림픽위원회 쪽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작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연기설과 관련해 이를 반박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있다. 개막 시점인 9월까지 코로나19가 사그라질 것을 기대하지만, 그렇게 되리란 보장도 없다.
대한체육회는 5월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집행위원회를 주목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안건에 올려 예정대로 개최할 것인지 또는 연기할지를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회는 집행위에서도 최종 결정이 나지 않는다면, 대회를 열 것이라는 전제로 대회 참가 준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