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케이티(kt) 허훈이 21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KBL 제공
혈투 끝에 수원 케이티(kt)가 3점 차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케이티는 21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양 케이지시(KGC)를 89-86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밑돌을 놨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케이티전부터 시작됐던 ‘디펜딩 챔피언’ 케이지시의 플레이오프 13연승 행진은 다시 만난 케이티 앞에서 멈춰 섰다.
승부처에서 빛난 에이스는 허훈이었다. 캐디 라렌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허훈은 팀이 흔들릴 때마다 3점슛과 돌파로 분위기를 다잡아 놓았다. 전반에만 17점을 올린 허훈은 이날 3점슛 4개 포함 28득점 6도움을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돋보였던 정성우 역시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며 16득점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여기에 양홍석이 11리바운드, 김동욱이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안양 KGC의 전성현이 21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손가락을 들며 미소 짓고 있다. KBL 제공
후반 뒷심이 빛났던 케이지시는 케이티를 턱밑까지 몰아붙였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2%가 부족했다. 벤치에서 출발한 전성현은 3점슛 4개, 자유투 7개(성공률 100%)를 비롯해 홀로 27점을 뽑았고, 6강에서 맹활약했던 오세근이 18점, 대릴 먼로가 16점, 변준형이 12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전체 리바운드에서 29-41로 크게 뒤진 점이 뼈아팠다. 마지막 슛이 빗나가면서 역전 기회가 날아가자 전성현은 고개를 푹 숙였다.
서동철 감독은 경기 후 “깜짝 놀랐다”면서 “상대가 잘했고 우리는 우리 모습을 제대로 못 보여주고 이긴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비에서 전성현을 너무 많이 놓쳤다”고 짚었다. 김승기 케이지시 감독은 “2쿼터 마지막에 잠깐 먼로를 빼서 (허)훈이한테 4점을 준 게 패착이었던 거 같다”면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다”고 했다. 치열한 승부를 보여준 두 팀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
수원/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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