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종료 21초를 남기고 춘천 우리은행에 66-68로 뒤진 상황. 안산 신한은행의 선수진이 극적인 가로채기로 공을 잡았다. 속공만 성공시키면 동점을 이루며 연장전까지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진은 너무 서둘렀다. 선수진의 손을 떠난 공은 림을 맞고 튕겨 나왔다. 오히려 반칙을 얻어낸 우리은행의 김영옥이 자유투 2개를 모두 꽂아 넣었고, 곧이어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축포가 터졌다.
우리은행이 21일 적지인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에서 ‘업계맞수’ 신한은행에 4점차 승리를 거두고 15승5패로 2006 금호아시아나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5번째이자 지난해 겨울·여름리그 우승에 이은 3연패.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역시 ‘춘천의 수호신’ 타미카 캐칭이었다. 캐칭은 우아하면서도 빠르고,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플레이를 펼쳤다. 상대 수비가 가까이 붙으면 페이드어웨이 슛을, 떨어지면 3점슛을 집어넣었다. 그가 손을 쑥 뻗으면 상대 패스가 지나가다 걸리곤 했다. 캐칭은 3쿼터까지만 30득점을 올리는 등 모두 32득점에 14튄공잡기, 가로채기4개를 해냈다.
우리은행은 4쿼터 들어서는 캐칭을 벤치에서 쉬게 하고, 김영옥과 김계령의 꾸준한 플레이로 승리를 낚았다. 신한은행은 막판 속공 실패로 아랫 입술을 깨문 채 코트를 떠나야 했다.
정규리그 1-4위, 2-3위의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는 24일부터 시작된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