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국종별육상대회 남자 높이뛰기 일반부 결선에서 바를 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한국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국내 팬들 앞에서 2m30을 넘었다.
우상혁은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국종별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일반부 결선에서 2m30을 뛰어 우승했다. 올해 첫 실외 경기 출전으로 국내 팬들 앞에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우상혁은 올해 3월 세르비아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챔피언십에서 우승(2m34)했고, 2월 체코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실내투어에서 올 시즌 최고기록(2m36)을 작성한 바 있다. 이날은 올해 첫 실외대회에서 경쾌한 동작으로 2m30을 거뜬히 넘었다.
우상혁의 다음 무대는 5월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다. 세계육상 상위권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상혁은 최강의 선수들과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2020 도쿄올림픽 높이뛰기에서 공동 1위(2m37)에 오른 무타즈 에사바심(31·카타르)와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가 경쟁자들이다.
우상혁은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10년 전부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경기를 유튜브로 보며 출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바심과 탬베리를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또 7월 미국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챔피언십 도전 의욕도 강조했다. 그는 “세계실내선수권대회를 집중해서 준비한 시간이 100일 정도다. 그런데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유진 세계선수권도 3개월 정도 남았는데, 준비기간이 지루하지 않다. 나는 정말 훈련이 즐겁다”라고 했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4위로 한국 육상 최고 성적을 냈고, 올해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처음으로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확실하게 떴다.
우상혁은 이날 자신을 보기 위해 찾아온 육상 유망주들의 사인 요청에 흔쾌히 응했고, 육상 관계자들에 커피를 대접했다. 우상혁은 “대한육상연맹 등 감사 인사해야 할 분이 정말 많다. 오늘은 소소하게 커피차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