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손해보험 케이타와 현대건설 양효진이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KOVO 제공
올 시즌 코트 위에서 맹활약한 케이타(21·KB손해보험)와 양효진(33·현대건설)이 V리그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케이타와 양효진은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각각 남자부·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케이타는 기자단 투표 31표 가운데 23표(74%)를 차지했고, 양효진은 31표 가운데 28표(90%)를 받았다. 압도적인 득표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우승컵을 놓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팀이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개인 수상으로 조금이나마 달랜 셈이다.
케이타는 올 시즌 무려 1285득점을 기록하며 V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쓰는 등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정규리그 6개 라운드 가운데 4개 라운드에서 최우수선수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종 3차전까지 가는 맞대결 끝에 대한항공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케이타는 최우수선수 수상 소감을 통해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건 팬들의 힘 덕분이었고, (우승) 약속을 지키지 못해 너무 아쉽다. 내년에도 꼭 V리그에서 함께 하고 싶다”라며 잔류 의지를 밝혔다. 케이타는 현재 이탈리아 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지만, V리그 잔류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양효진은 이번 시즌 블로킹, 속공, 오픈공격 1위를 기록하며 팀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을 중심으로 파죽지세 질주를 벌이며 여자부 최다연승 기록(15연승)을 새로 썼고, 28승3패라는 경이로운 승률(90%)을 기록했다. 다만 양효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조기 종료돼 우승컵에 도전할 기회를 놓쳤다. 양효진은 “저를 빛날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선수상 영예는 남자부 박승수(20·OK금융그룹)와 여자부 이윤정(25·한국도로공사)이 안았다. 박승수는 기자단 투표 31표 가운데 16표를 받아 양희준(KB손해보험·15표)을 단 1표 차로 제쳤다. 이윤정은 31표 가운데 17표를 차지해 정윤주(흥국생명·13표)를 4표 차로 앞섰다.
박승수는 이번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오케이금융그룹에서 프로 데뷔해 31경기에 나서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많은 경기에 나서며 사실상 주전급으로 활약한 점이 돋보였다.
프로 입단 전 수원시청 실업팀에서 활약했던 이윤정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해 팀 최다 연승(12연승)을 이끄는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윤정은 최고령이자 실업팀 출신 최초 신인왕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국도로공사 이윤정과 오케이금융그룹 박승수가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KOVO 제공
감독상은 남자부에서 2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35) 대한항공 감독이 차지했고, 여자부에선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한 강성형(52) 현대건설 감독이 수상했다.
한편 이번 시즌 새롭게 창단하며 V리그 14개 구단 시대를 연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이날 공로패를 받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여자부 페어플레이상도 수상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2021∼2022 V리그 시상식 결과
△남자부
최우수선수 - 케이타(KB손해보험)
신인선수상 - 박승수(OK금융그룹)
감독상 - 토미 틸리카이넨(대한항공)
베스트7 - 박경민(현대캐피탈) 황택의(KB손해보험) 신영석(한국전력)
최민호(현대캐피탈) 나경복(우리카드) 레오(OK금융그룹) 케이타(KB손해보험)
페어플레이상 - 현대캐피탈
△여자부
최우수선수 - 양효진(현대건설)
신인선수상 - 이윤정(한국도로공사)
감독상 - 강성형(현대건설)
베스트7 - 임명옥(한국도로공사) 김다인(현대건설) 양효진(현대건설)
이다현(현대건설)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강소휘(GS칼텍스) 모마(GS칼텍스)
페어플레이상 - 페퍼저축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