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의 오세근(오른쪽)이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3차전에서 박지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BL 제공
‘디펜딩 챔피언’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플레이오프 13연승 역사를 썼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케이지시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3-86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6강 플레이오프 3연승, 지난 시즌까지 더하면 네 번째 ‘스윕’이다. 1옵션 외국인선수 오마리 스펠맨과 주전 가드 변준형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차포 다 떼고 거둔 귀한 승리다.
이번 경기도 핵심은 리바운드 격차였다. 이날 케이지시는 리바운드에서 40-30으로 가스공사를 10개 앞섰다. 1차전에서 리바운드 16개, 2차전에서 9개를 뒤졌던 가스공사는 이날도 골밑싸움에서 완패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 차이가 컸다. 케이지시는 대릴 먼로, 오세근, 문성곤, 박지훈이 모두 공격 리바운드를 3개씩 잡아낸 데 반해 가스공사는 팀 전체 공격 리바운드가 5개밖에 되지 않았다.
스펠맨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먼로는 이날 16득점 10리바운드 11도움으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먼로는 정규리그에서도 3번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바 있다. 플레이오프의 남자 오세근은 무려 31점을 올리며 팀 득점의 3분의1을 책임졌다. 2차전 최다 득점자(24점)였던 ‘핵슈터’ 전성현은 다소 기복 있는 슛폼을 보이며 12득점에 그쳤다.
가스공사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1차전 차바위, 2차전 두경민을 부상으로 잃은 데 이어 3차전에서도 1쿼터에 김낙현이 이탈했다. 차포를 뗀 건 케이지시만이 아니었다. 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이 28득점 10리바운드, 이대헌과 홍경기가 각각 19득점을 기록했지만 창단 첫 시즌 플레이오프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봄 농구를 마감했다. 정규시즌에서도 가스공사는 케이지시에 1승5패로 부진했다.
케이지시의 4강 상대는 정규리그 2위 수원 KT다. 이번 시즌 맞대결 전적은 2승4패로 케이지시가 열세지만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3전 전승을 거뒀다. 케이지시와 KT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21일 저녁 7시 수원 KT아레나에서 펼쳐진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