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오리온의 머피 할로웨이가 현대모비스 김영현의 슛을 막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골밑을 장악한 오리온의 머피 할로웨이. 그가 잡아낸 15개의 튄공이 승리의 결정타가 됐다.
강을준 감독의 고양 오리온이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할로웨이의 높이와 이대성의 득점포를 앞세워 울산 현대모비스를 78-70으로 이겼다.
적지에서 2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13일 안방 고양에서 3~4차전을 치른다. 역대 5전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이긴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100%다. 오리온이 확실히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오리온은 이날 외국인 선수 할로웨이(12점 15리바운드)가 팀 전체 리바운드(32개)의 절반가량을 해결하면서 틈만 나면 추격전을 펼친 현대모비스의 공세를 따돌릴 수 있었다. 할로웨이는 현대모비스의 주력으로 나온 에릭 버크너(7리바운드)와의 높이 싸움에서 압도하며 팀을 구해냈다. 득점에서도 버크너를 추월했다.
오리온은 초반부터 이승현(15점)과 이대성(25점)의 순도높은 득점포를 바탕으로 전반을 47-41로 앞서갔으나, 3쿼터 서명진(21점) 등을 앞세운 현대모비스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팽팽한 싸움은 4쿼터 중반 현대모비스 버크너의 덩크슛 실패를 기점으로 오리온으로 기울어졌다. 오리온은 이정현의 득점과 이승현의 미들슛, 한호빈의 3점슛으로 막판 고비를 넘어섰고, 이 과정에서 할로웨이의 골밑 제공권에 바탕한 수비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한 오리온의 이대성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상대가 워낙 좋은 팀이고 열심히 뛰면서 우리도 몹시 버거웠다. 팬들한테는 즐거운 경기가 됐을 것”이라며 “3차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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