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링컨이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케이비손해보험과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V리그 2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판2선승제) 1차전에서 케이비(KB)손해보험을 3-1(24:26/25:22/25:23/25:15)로 꺾었다.
먼저 기세를 잡은 건 ‘도전자’ 케이비손해보험이었다. 케이타(21)를 앞세운 케이비손해보험은 23-24로 대한항공이 매치포인트를 맞은 상황에서 한성정(26)이 서브로 점수를 내며 듀스를 만들었고, 이후 케이타가 연달아 2득점에 기여하며 극적으로 1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풍부한 대한항공이 2세트부터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그간 상대팀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링컨(29)을 중심으로 화려한 ‘에어쇼’를 펼쳤다. 케이비손해보험도 호각세로 맞붙었으나, 3점 차(22:25)·2점 차(23:25)로 잇달아 세트를 내주며 기세를 빼앗겼다.
상승기류를 탄 대한항공은 무서운 기세로 케이비손해보험을 밀어붙였다. 패배 위기에 몰린 케이비손해보험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에이스 케이타마저 무뎌지기 시작했다. 후인정(48) 케이비손해보험 감독이 4세트 도중 케이타를 빼고 한국민(25)을 투입하며 활로를 찾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1차전 승리를 따낸 대한항공은 대회 2연패를 위한 유리한 고지에 섰다. 그간 16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은 11번 우승에 성공했다. 68.75% 확률이다. 더욱이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5전3선승제에서 3전2선승제로 축소 진행하기 때문에, 첫날 승리가 더욱 중요할 전망이다.
케이비손해보험 케이타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케이비손해보험은 7일 안방인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설욕을 벼른다. 비록 패했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 공격수인 케이타라는 강력한 카드가 있는 데다 1차전에서 3세트까지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던 만큼 충분히 대세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인천/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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