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 등 에스케이(SK) 선수단이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정규 우승을 확정한 뒤 좋아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최종 목표를 향해 내달리겠다.”
초보 사령탑 전희철(49) 서울 에스케이(SK) 감독이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승리해(92-77)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밝힌 각오다.
에스케이는 2019~2020시즌에 이어 2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통산 세번째 정규 우승을 차지했다. 에스케이는 플레이오프까지 제패해 사상 첫 통합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앞으로 정규 3경기를 남겨둔 에스케이는 39승12패, 2위 케이티(kt)는 35승16패로 두 팀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1위 에스케이는 정규 4-5위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전희철 감독은 “빨리 우승하고 싶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늦어졌다. 부족한 게 많았지만 선수들이 잘 뛰어주어 고맙다. 일단 절반의 성공을 이룬 만큼 모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에스케이는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전희철 감독의 지휘 아래 시즌 15연승을 달리는 등 거침없이 내달렸다. 팀의 핵심 가드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부상으로 전력공백이 생겼지만, 최준용과 안영준 등 동료 선수들이 한 발짝 더 뛰면서 선두를 유지했다. 강·온 양면의 용병술을 자랑하는 전 감독이 선수단의 집중력을 유도하며 강팀을 만들어냈다.
최준용은 시즌 평균 16.2점에 5.9리바운드로 팀의 중심 구실을 해오면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허일영을 비롯해 최부경, 최원혁 등 벤치 멤버들도 궂은일을 도맡으며 응집력을 높였다.
잘 나가던 에스케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 감독을 포함해 코치진 전원이 확진돼 경기가 연기됐고, 코치가 9명의 선수만 데리고 경기를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했고, 이날 경기에서는 김선형도 복귀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재활 회복 중인 워니를 일시 대체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을 영입하기도 했다.
프로농구 역사상 감독대행 기간 없이 데뷔 시즌에 우승한 전희철 감독은 “과거 에스케이 팀의 운영팀장까지 하면서 코트 밖에서 선수지원을 하는 일도 알게 됐고, 오랜 기간 문경은 감독을 보좌하면서 많은 면에서 발전했다. 코치진도 보좌하기 힘들었을 텐데 잘 도와줬다. 이제 화를 덜 내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또 “팬들의 응원으로 더 힘내서 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에스케이를 사랑해 달라. 멋진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케이지시(KGC)인삼공사는 케이티를 106-89로 꺾고 3위(31승20패)를 확정했고, 엘지(LG)는 삼성을 91-72로 제압하며 6강 희망을 살렸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