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과 계약한 이고은. 페퍼저축은행 제공
V리그 여자부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이 본격적인 자유계약(FA)시장 행보에 나섰다.
페퍼저축은행은 31일 보도자료를 내 “창단 후 처음으로 맞이한 자유계약시장에서 베테랑 세터 이고은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3년. 총 보수는 9억9천만원(연봉 3억원, 옵션 3천만원)이다.
이고은은 2013∼2014시즌 전체 3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서 프로 데뷔해 9시즌을 뛴 베테랑 세터다.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지에스(GS)칼텍스를 거친 뒤 한국도로공사에 복귀해 활약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박사랑(19)이 부상으로 거의 활약하지 못하며 극심한 세터 가뭄을 겪었다. 경험이 많은 이고은의 합류는 팀 전체 전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신생구단으로서 팀의 장기적인 팀 빌딩 관점에서 베테랑 세터의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고은 선수는 세터로서의 경험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팀 전력이 많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고은 선수가 팀에 잘 적응하고, AI 페퍼스의 도약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고은은 “제 가치를 인정해주고 관심을 보여준 AI 페퍼스에 감사하다”라며 “밝고 패기 넘치는 팀에서 솔선수범하며, 팀의 성장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이 이고은 영입을 시작으로 이번 자유계약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선수와 계약을 할지도 관심사다. 신생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은 샐러리캡(연봉 총액 제한)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다음 시즌 중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만큼, 공격적인 영입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