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이 28일 열린 프로당구 엘피비에이(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너무 좋아요. 행복합니다.”
여자당구 최강으로 꼽히는 김가영(39·신한금융투자)이 28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2022 에스케이(SK) 월드챔피언십’ 엘피비에이(LPBA) 결승전에서 스롱 피아비(32·블루원리조트)를 세트 스코어 4-1(11:7 6:11 11:5 11:1 11: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7천만원.
통산 3승째를 차지한 김가영은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 김세연에게 2-4로 졌지만, 두 번째 도전에서는 활짝 웃었다. 김가영은 랭킹 1~32위만 참가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스롱을 제치고 랭킹 1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날 짧은 시간에 결승 경기를 마친 김가영은 “오늘은 덜어내려고 노력했다. 연습도 30분밖에 하지 않았다. 공을 칠 때도 여러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승리의 요인을 짚었다.
당구 경기에서는 당일 몸 상태가 중요하고, 정신력 싸움도 치열하다. 기술력과 체력도 바탕이 돼야 한다. 김가영은 “올 시즌 한 달에 이틀 연속 쉰 적이 없다. 큐를 늘 잡고 있었다. 훈련의 꾸준함 만큼은 자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롱 피아비가 28일 열린 프로당구 엘피비에이(L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공을 치고 있다. PBA 제공
김가영은 캄보디아 특급 스롱과의 맞대결 열세에서도 조금 벗어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스롱과 만나 3전 전패였지만, 이날 4~5세트에 상대를 1점으로 묶어두며 완력을 과시했다. 김가영은 “포켓볼 무대에서는 오랜 기간을 거친 뒤 우승해 마음이 불안하지 않았다. 하지만 3쿠션은 세 시즌째로 여전히 불안한 감이 있다. 매년 경험이 쌓이면서 더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준우승을 차지한 스롱은 “시즌을 잘 마무리했지만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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