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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와 케이타, V리그 마지막 ‘왕좌의 게임’이 온다

등록 2022-03-17 14:01수정 2022-03-18 02:00

케이비손해보험 케이타(왼쪽)와 오케이금융그룹 레오가 경기를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KOVO 제공
케이비손해보험 케이타(왼쪽)와 오케이금융그룹 레오가 경기를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가 막바지에 접어들며 정상을 향한 경쟁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팀 순위 다툼 외에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왕위 경쟁이 있다. 한때 V리그 남자부 최강으로 군림했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31·OK금융그룹)와 신흥 강자 노우모리 케이타(21·KB손해보험)가 벌이는 ‘왕좌의 게임’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7년 만에 돌아온 레오의 복귀는 ‘왕의 귀환’으로 관심을 모았다. 쿠바 출신 레오는 2012∼2013시즌 자유계약선수로 삼성화재에 입단해 3시즌 동안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모두 휩쓴 전설이다. 그가 뛴 3시즌 동안 누구도 이 타이틀을 넘볼 수 없었다.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번 시즌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석진욱(46) 오케이금융그룹 감독이 망설임 없이 레오를 지명한 뒤 “올 시즌 공격력만큼은 자신 있다”며 기뻐한 이유다.

오케이금융그룹 레오. KOVO 제공
오케이금융그룹 레오. KOVO 제공

왕좌를 되찾으러 돌아온 ‘구관’을 기다리는 건 새롭게 떠오른 신예 케이타였다. 말리 출신 케이타는 지난 시즌 19살 나이로 국내 코트에 혜성처럼 등장해 첫 시즌부터 득점왕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리그 꼴찌 경쟁을 면치 못하던 케이비손해보험은 케이타를 앞세워 10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레오보다 10살 어린 데다 키도 206cm로 커, 타점에서 레오(키 207cm)에 밀리지 않는다. 쿠바 폭격기와 말리 폭격기의 맞대결이 개막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이유다.

둘은 실제 리그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일단 팀 성적은 케이타가 좋다. 올 시즌 케이비손해보험은 18승14패(승점 58)를 거두며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선두 대한항공(승점 63)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반면 오케이금융그룹은 16승16패(승점 41)로 5위에 그쳤다. 4위 한국전력(승점 47)을 쫓으며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개인 성적도 케이타가 다소 앞서지만, 레오도 만만치 않다. 케이타는 올 시즌 32경기 1147점(평균 약 36점)을 뽑아내며 압도적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왕은 사실상 확정했고, 2014∼2015시즌 레오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득점(1282점)까지 넘본다. 기록의 주인공 레오는 올 시즌 29경기 840점(평균 약 29점)을 내며 득점 3위에 올랐다. 공격 성공률은 1위 케이타가 55.35%로 2위 레오(54.61%)를 0.74%포인트 앞선다. 이번 대선 1·2위 득표율 차이(0.73%포인트)만큼이나 아슬아슬한 우위다.

케이비손해보험 케이타. KOVO 제공
케이비손해보험 케이타. KOVO 제공

하지만 맞대결에선 레오가 우세했다. 두 팀은 올 시즌 5번 만났는데, 오케이금융그룹이 3승2패로 앞서고 있다. 레오가 결장한 4라운드를 제외하면, 레오가 3승1패, 판정승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레오는 케이타를 만나면 더 강해졌다. 양 팀 대결에서 레오는 평균 31.25점을 내 시즌 평균(약 29점)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케이타는 평균 32.2점으로 시즌 평균(약 36점)보다 다소 부진했다.

치열한 경쟁의 향방은 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더 분명해질 전망이다. 양 팀은 18일 저녁 7시 오케이금융그룹 안방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6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봄 배구 진출(오케이금융그룹)과 챔피언결정전 직행(케이비손해보험)을 위해 양 팀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케이비손해보험이 좋지만, 오케이금융그룹은 그간 2차례 안방 대결에서 모두 승리(3-1, 3-0)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레오도 최근 기자단 투표 31표 중 20표를 얻어 케이타(7표)를 제치고 5라운드 최우수선수에 오르는 등 물이 올랐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맞수의 최종전, 종료 휘슬 때까진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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