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롱 피아비(32·블루원리조트) 대 김민아(32·NH농협카드). 프로당구 준플레이오프 첫 대결에서 ‘동갑내기’ 맞대결이 시선을 끌고 있다.
11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는 2021~2022 피비에이(PBA) 팀리그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 개막전은 전후기 통합 3위에 오른 블루원리조트와 통합 4위 엔에치(NH)농협카드의 맞대결로 구성됐다. 앞선 순위가 1승을 받고 시작하는 방식이어서 블루원리조트가 다음 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상황이다.
올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졌던 블루원리조트는 후반기 몰아치기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팀 주장 엄상필을 비롯해 저력의 강민구, 뒷심의 홍진표 등이 모두 살아났다. 엄상필은 후기리그 최우수선수상도 받았다.
하지만 남자복식-여자단식-남자단식-혼합복식-남자단식-남자단식 순으로 치러지는 단체전에서는 2, 4번에 배정된 여자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승부가 팽팽할 때 균형을 무너뜨리거나, 위축된 상황에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준플레이오프에서 맞서는 스롱과 김민아의 대결은 최고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스롱은 지난해 말 여자부 개인전 투어 에버콜라겐 태백대회 우승으로 시즌 2승을 차지한 최강의 선수다. 올해 들어 개인전 투어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팀리그에서는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후기리그 1위를 결정짓는 지난 7일 웰컴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는 여자단식에서 김민아와 맞붙어 11-7로 이기면서 팀의 4-0 완승을 거들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블루원리조트에 맞서는 엔에이치농협카드는 주장 조재호의 리더십 아래 똘똘 뭉친 팀이다. 베트남 특급 응우옌과 오태준의 존재도 듬직하다. 무엇보다 경험이 풍부한 김민아가 여자부에서 녹록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김민아는 팀 리그 마지막 날 블루원리조트와 경기에서 스롱에 졌지만, 같은 날 열린 웰컴저축은행과의 대결 여자단식에서는 시즌 우승 전력이 있는 김예은을 11-7로 완파하며 팀에서 유일한 승리를 챙겼다. 당시 기록한 에버리지가 1.375였고, 하이런은 5개를 기록했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팀 리그에서 여자 선수들이 중요한 이유는 흐름 때문이다. 1세트를 이긴 팀이 2세트 여자단식을 잡으면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지만, 진다면 최종적으로 무승부가 나오기 쉽다. 단기 승부인 만큼 여자부 간판선수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1일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12일부터 플레이오프(5전3선승)에 직행한 통합 2위 크라운해태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다툰다. 플레이오프 파이널인 챔피언전(7전4선승)에는 통합 1위 웰컴저축은행이 올라가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전에서도 앞선 순위의 팀은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경기한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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