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픈 커리가 3일(현지시각) 미국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1∼2022 미국프로농구 정규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댈러스 메버릭스 경기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댈러스/USA 투데이 연합뉴스
약 2주 전 올스타전에서 한 팀을 이뤄 신명나는 승리를 합작했던 미국프로농구(NBA)의 간판 스타 스테픈 커리(34)와 르브론 제임스(38)가 리그 재개 후 나란히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4일(한국시각) 미국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1∼2022 미국프로농구 정규시즌 댈러스 매버릭스 방문 경기에서 113-122로 패했다. 댈러스는 이날 41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한 루카 돈치치(23)의 파괴적인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골든스테이트는 닷새 사이 댈러스에게만 두 번 지며 3연패를 기록했다.
루카 돈치치가 3일(현지시각) 미국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1∼2022 미국프로농구 정규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댈러스 메버릭스 경기에서 기뻐하고 있다. 댈러스/USA 투데이 연합뉴스
골든스테이트의 커리는 3점 5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키는 등 21점 9어시스트로 공격에서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경기 내내 ‘수비 구멍’으로 공략 당했다. 승부처인 4쿼터에서는 12분을 모두 소화하고도 슛 시도 없이 어시스트만 5개 기여하며 부진했다. 이날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조던 풀이 23점 3리바운드, 클레이 탐슨이 16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은 서부 컨퍼런스 2위(43승 20패)를 유지했다.
르브론 제임스가 3일 미국 로스엔젤리스 LA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미국프로농구 정규리그 LA레이커스와 LA클리퍼스의 경기에서 두 팔을 펼쳐 들고 있다. 로스앤젤리스/EPA 연합뉴스
LA레이커스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레이커스는 같은 날 LA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LA클리퍼스에 111-132로 졌다. LA클리퍼스를 상대로 7번 연속 패배했고 올 시즌 한정 4전 4패, ‘스윕’을 당했다. 클리퍼스는 카와이 레너드, 폴 조지 등 핵심 선수들이 결장했음에도 레지 잭슨(32)이 36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시즌 베스트급 활약을 선보이며 승리를 가져왔다. 이제 클리퍼스는 ‘LA더비’에서 레이커스의 맞수가 아닌 천적이 됐다.
레지 잭슨이 3일 미국 로스엔젤리스 LA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미국프로농구 정규리그 LA레이커스와 LA클리퍼스의 경기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리스/AP 연합뉴스
레이커스는 전반 1·2쿼터까지 제임스와 러셀 웨스트브룩의 화력을 앞세워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3쿼터부터 주전들의 호흡이 삐걱이며 무너졌고, 한때 30점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4쿼터에서 벤치 멤버를 다수 투입한 레이커스는 추격에 실패하고 그대로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제임스는 26점 8리바운드, 웨스트브룩은 17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 순위는 서부 9위(27승 35패).
커리의 골든스테이트와 제임스의 레이커스는 지난달 21일 올스타전 이후 동병상련 처지가 됐다. 올스타전 이후 두 팀은 지난달 28일, 2일, 4일까지 세 번 연속 같은 날 동반 패배했다. 올스타전 당시 한 팀을 이뤘던 최우수선수 커리와 주장 제임스의 운명이 얄궂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체면을 구긴 두 ‘올스타’는 오는 6일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갖는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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