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공포의 목장갑’ 황지원, 8강 탈락했지만 속사포 경기 펼쳐

등록 2022-03-03 17:29수정 2022-03-03 17:42

PBA 웰뱅챔피언십 8강 김종원에 2-3 패
팬들은 빠른 판단·정밀한 타격에 ‘짜릿’
황 “목장갑 끼면 브릿지가 단단해 좋다”

목장갑을 낀 황지원이 3일 열린 프로당구 웰뱅챔피언십 8강 김종원과의 대결에서 초크칠을 하고 있다. PBA 제공
목장갑을 낀 황지원이 3일 열린 프로당구 웰뱅챔피언십 8강 김종원과의 대결에서 초크칠을 하고 있다. PBA 제공

별명은 ‘공포의 목장갑’이다. 속사포 행진에 방송 리플레이를 보기도 힘들다. 표정은 ‘돌부처’ 같아 읽기도 힘들다. 이런 묘한 3중의 매력이 팬들을 빨아들인다. 3부 리그에서 출발한 재야의 고수 황지원(49) 이야기다.

황지원이 3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2021~2022 PBA-LPBA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남자부 8강전에서 김종원(TS샴푸)에 2-3(13:15, 15:13, 6:15, 15:13, 4:11)으로 져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상대의 숨통을 조이는 듯한 팽팽한 승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세트를 앞서 나갔지만, 2세트 추격에 당황했던 김종원은 3~4세트를 팽팽하게 양분한 뒤 들어간 5세트에서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5세트 0:3으로 끌려가던 김종원은 11:4로 세트를 마감하자 크게 안도했다.

황지원은 2020~2021시즌 3부인 챌린지 투어에 등록하면서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시즌 13위를 차지해 1부 투어 출전자격이 걸린 Q스쿨에 진출했고, 최종 29위로 올 시즌 1부에 합류했다. 앞서 열린 올 시즌 5개 투어 가운데 4번을 128강 첫판에서 탈락했고, 딱 한번만 64강에 올랐다. 시즌 랭킹도 103위로 2부 강등 위기를 맞았다.

목장갑을 낀 황지원이 3일 열린 프로당구 웰뱅챔피언십 8강전에서 김종원과 대결하고 있다. PBA 제공
목장갑을 낀 황지원이 3일 열린 프로당구 웰뱅챔피언십 8강전에서 김종원과 대결하고 있다. PBA 제공

하지만 이날 시즌 마지막 6번째 투어에서 8강까지 오르면서 랭킹 포인트를 대거 챙겼고, 다음 시즌 1부 투어에 잔류할 수 있게 됐다.

황지원 선수의 특징은 흰 목장갑을 끼고 경기를 하는 점이다. 그는 경기 뒤 피비에이 쪽과 인터뷰에서, “손이 작은 편이라 보통 당구 장갑을 착용하면 스윙 밸런스가 무너진다. 목장갑을 끼면 브릿지가 단단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가방에 보통 5~6개씩 목장갑을 가지고 다니는데, 그렇다고 ‘공포’까지는 아닌 것 같다(웃음)”라고 했다.

황지원은 빠르게 공을 쳐 ‘속사포’같다는 얘기도 듣는다. 이날 김종원과의 8강전에서도 빠른 판단으로 공을 시원스럽게 쳤는데, 이 때문에 방송사는 리플레이 화면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시스템에 기반을 두기보다는 감각으로 치기 때문에 템포가 빠른 것 같다. 계산으로 시간을 보내면 잘 안 되더라. 개인적으로 빠른 템포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편하다”고 설명했다.

얼굴에 표정 변화가 없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그는 “경기에서 긴장하는 편은 아니다. 상대의 실력을 인정한 상태에서 ‘내가 칠 공만 잘 치자.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소개했다.

시즌을 마친 황지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강등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출전했는데, 32강에서 (랭킹 포인트 확보로) 잔류가 확정됐다. 다음 시즌에는 더 피나는 연습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손흥민 활약…토트넘, 강호 리버풀 꺾고 카라바오컵 결승 눈 앞 1.

손흥민 활약…토트넘, 강호 리버풀 꺾고 카라바오컵 결승 눈 앞

김민재·이강인·황인범·양현준, UCL 16강 PO 진출 2.

김민재·이강인·황인범·양현준, UCL 16강 PO 진출

김하성, 탬파베이와 2년 419억원…팀 내 최고 연봉 3.

김하성, 탬파베이와 2년 419억원…팀 내 최고 연봉

흥국생명, 정관장 14연승 저지…여자배구 1위 질주 4.

흥국생명, 정관장 14연승 저지…여자배구 1위 질주

‘760억 쩐의 전쟁’ 바르샤-유벤투스 7일 챔스 결승전 5.

‘760억 쩐의 전쟁’ 바르샤-유벤투스 7일 챔스 결승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