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나폴리와 FC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공동으로 ‘전쟁 중지’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나폴리/EPA 연합뉴스
세계 스포츠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하고 나섰다.
자동차 경주 F1 세계 챔피언 출신의 세바스티안 베텔은 러시아에서 9월 예정된 그랑프리 대회는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외신이 25일(한국시각) 전했다. 베텔은 “순수한 사람들이 어리석은 전쟁으로 죽는 것은 유감이다. 대회는 열리지 말아야 한다. 열리더라도 참가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영국의 <비비시>는 러시아의 F1 대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예정된 2021~2022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연맹은 최근 성명에서 “우리는 올림픽 헌장 정신에 따라 평화와 인권 존중 등의 가치를 추구한다.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손을 내밀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비시는 결승전 장소 변경은 조만간 열릴 UEFA 긴급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라고 25일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향이다.
독일 분데스리가2부의 샬케04는 메인 스폰서인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GAZPROM)의 로고를 유니폼 상의에서 지우기로 했다. 구단은 누리집을 통해 “우리는 최근 상황을 고려해 메인 스폰서인 가즈프롬의 로고를 유니폼 셔츠에서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샬케04에는 한국의 이동경(25)이 뛰고 있다.
샬케 구단은 “이번 결정은 ‘가즈프롬 독일’ 쪽과 논의해 이뤄졌다. 로고 자리에는 Shalke04를 부착할 것”이라고 했다. 가즈프롬은 2007년부터 샬케의 메인 스폰서를 맡아왔는데, 연간 1천만유로(약 135억원)를 후원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휴전 결의를 위반한 러시아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아이오시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올림픽 공동체의 안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올림픽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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