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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이것이 포르셰보다 비싼 썰매

등록 2006-02-16 18:14수정 2006-02-16 18:47

10만유로(1억1600만원)
겨울올림픽은 첨단 장비들의 올림픽
겨울 올림픽은 선수들이 4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자리. 동시에 기록 단축을 위해 각종 첨단 기술이 총동원되는 경연장이기도 하다. 여름 올림픽에 비해 장비를 많이 쓰는 특성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독일 <슈피겔>은 스키를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과 바이애슬론, 봅슬레이와 같은 종목의 선수들은 과학과 기술의 도움 없이는 경쟁할 수 없다고 최근 보도했다.

틈새 없는 탄소섬유 차체로 공기저항 최소화
강추위에도 오작동 않는 총 정확도 경쟁

스키를 신고 달리면서 사격을 해야 하는 바이애슬론의 경우, 선수들은 추운 날씨에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고 완벽하게 시야를 확보해주는 총이 필요하다. 독일팀 총기 제작자인 잔드로 브리슬링거는 연속 발사를 좋아하는 선수를 위해서는 최대한 부드럽게 발사하는 총을, 몸무게가 가벼운 선수에게는 한계치인 3.5㎏짜리 총을 만들어준다.

독일 봅슬레이 팀의 210㎏짜리 장비의 값은 포르쉐의 카이엔 터보와 맞먹는 10만유로(1억1600만원)에 이른다. 이 봅슬레이는 포뮬러1에서 사용하는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고속 질주시 공기의 흐름과 저항, 감속요인인 꼬리부분의 소용돌이 등을 모두 계산한 끝에 모서리와 틈새가 없는 제품을 탄생시켰다.

재질도 예전의 얇은 금속에 섬유 유리를 덧씌운 것에서 탄소섬유와 세라믹 등의 혼합물로 진보했다. 이를 개발한 베를린 스포츠장비 연구개발 연구소(FES)의 기술자 크리스토프 크로이치거는 “4인승 봅슬레이의 디자인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아직 수정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새 제품을 전문적으로 테스트하는 사람도 있다. 스키 선수 출신 엔리코 하이지시는 대회 때마다 150여가지의 스키 전용 왁스를 놓고 경기장의 온도와 눈 상태 등에 맞는 적절한 3종류를 골라 칠한다. 또 선수에게 스키와 신발, 폴, 고글 등을 골라준다. 2차례 세계챔피언에 오른 바 있는 로니 아커만은 “하이지시를 전적으로 믿는다”며 무한한 신뢰를 표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장비라도 결국엔 사용하는 선수의 감성에 맞아야 한다고 이 <슈피겔>은 전했다. 1월 중순 유럽챔피언십에 출전한 독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의 새 유니폼은 “마치 제동용 낙하산 같다”는 불평을 들었는데, 알고보니 바느질이 잘못돼 있었다고 한다. 전혀 이상이 없는데도 불만을 늘어놓는 선수에게는 실제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서도 “손 좀 봤다”고 얘기하면 불만이 누그러지는 ‘플라시보 효과’도 종종 발견된다고 한다. 총기 전문가 브리슬링거는 “많은 부분은 선수의 머릿 속에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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