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2년 차 조대성(20·삼성생명)과 귀화선수 이은혜(27·대한항공)가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조대성은 23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회 픽셀스코프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장우진(국군체육부대)을 3-0(11-5 12-10 11-7)으로 완파했다. 고교 3학년이던 2020년 삼성생명과 계약하고 지난해 실업 무대에 뛰어든 조대성은 국내 최고 권위 대회에서 첫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조대성은 중학 3학년이던 2017년 이 대회 역대 최연소 4강 진출 기록을 세웠고, 이듬해 최연소 결승 진출 기록을 썼다. 두 번 모두 장우진과의 대결에서 졌지만, 이날은 장우진을 무너뜨렸다. 조대성은 이달 초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를 챙겼다.
조대성은 경기 뒤 “처음부터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다. 종합대회에서 계속 졌던 우진이 형을 이기고 한 우승이어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또 “우진이 형이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것 같다. 형의 공격을 막기 위해 서브, 2구 3구부터 강하게 치고 들어갔는데 그게 통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대한항공의 이은혜가 양하은(포스코에너지)을 3-1(11-4 11-9 9-11 16-14)로 눌러 우승을 일궜다. 중국 내몽골 출신 이은혜는 2011년 한국으로 귀화해 여고부 최강 단원고 주전으로 뛰다가 2014년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이은혜는 2016년 실업챔피언전 우승 이후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기쁨을 맛봤다. 또 대표팀 선발전에서 떨어진 아쉬움도 달랬다.
이은혜는 경기 뒤 “최근 팀 분위기가 여러 가지로 좋지 못한 데 주장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한 것 같아서 더 좋다”고 말했다. 귀화선수 2명 제한 규정에 묶여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그는 “아쉽지만 다시 해야 한다. 이번 대회가 계기가 되면 좋겠다. 팀과 함께 다시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삼성생명이 보람할렐루야를 3-0으로 눌러 3연패를 일궜고, 여자 단체전에서는 한국마사회가 대한항공을 3-2로 제치고 18년 만에 우승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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