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점을 내지 못해서…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웰컴저축은행 팀리그(18~24일·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센터) 경기에서 세트를 결정하는 마지막 1점을 두고 벌이는 싸움이 묘미를 더하고 있다. 최강의 프로들이라도 1점을 내지 못해 추격을 당하거나,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19일 열린 엔에이치(NH)농협카드와 티에스(TS)샴푸의 경기 3세트. 농협카드의 오태준은 14-8로 한 점만 더 치면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4이닝 연속 공타로 헤맸고, 그 사이 티에스샴푸의 김종원이 13점까지 치고 올라왔다. 결국 오태준이 5번째 시도 만에 마지막 1점을 넣어 이길 수 있었지만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어 열린 4세트 혼합복식에서는 티에스샴푸의 김남수-이미래가 14-13으로 앞서갔지만, 1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농협카드의 응우옌-김민아 짝의 2점 반격에 당했다. 두 팀의 이날 경기는 세트 점수 3-3 무승부.
블루원리조트의 스롱 피아비. PBA 제공
전날 열린 웰컴저축은행과 블루원리조트의 경기에서는 마지막 1~2점이 피를 말렸다. 1세트 남자복식 경기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의 프레데리크 쿠드롱-서현민이 막판 다비드 사파타-엄상필 짝의 추격에 가까스로 15-13 승리를 거뒀다. 이날 4세트 홍진표-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 비롤 위마즈-차유람(웰컴저축은행)의 혼합복식 대결은 1점의 소중함을 극명하게 드러낸 한판이었다. 위마즈와 차유람은 12이닝째에 14점 고지에 먼저 올랐지만, 이후 9이닝 동안 1점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22이닝째에 역전패(14-15)를 당했다. 5세트에서는 강민구(블루원리조트)가 11이닝까지 14-10으로 앞서가다가, 서현민에 14-15로 일격을 당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세트 점수 4-1 승.
김용철 해설위원은 “15점이나 11점 세트제에서 마지막 1점이 남았다고 이겼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프로 선수들은 누구나 한 번에 10점 이상을 칠 수 있다. 쉬운 공을 놓치거나 상대의 액션에 신경이 흔들리면 안 된다. 마지막 1점이 남았을 때 마음을 다스리는 선수가 진짜 강한 선수”라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