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이 스위스 생모리츠에성 열린 1948 생모리츠겨울올림픽 개회식에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국가기록원 제공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은 24번째 겨울올림픽이다. 한국은 그간 23개 대회 가운데 18개 대회에 선수단을 보냈다. 첫 출전은 1948년 1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대회다. 생모리츠 대회를 시작으로, 한국은 전쟁 때문에 불참한 1952년 노르웨이 오슬로 대회를 뺀 모든 겨울올림픽에 참가했다.
생모리츠 대회는 여름·겨울올림픽을 통틀어 태극기를 달고 나간 첫 대회이기도 하다. 그해 여름올림픽은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1936년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대회 때 한국인 3명(김정연, 이성덕, 장우식)이 참가하기는 했으나, 당시에는 일본 선수단 소속이었다.
생모리츠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은 모두 5명(임원 2명, 선수 3명). 이한호 단장과 최용진 감독이 스피드스케이팅 문동성, 이종국, 이효창을 이끌었다. 최 감독은 당시 개회식 입장 사진에 “처음 보는 태극기, 역원 3명, 선수 3명, 이러한 극소수의 우리 진용을 보고 관중은 동정과 특기한 표정으로 격려하는 듯”이라고 적었다.
한국은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21위(최용진), 23위(이효창)에 올랐다. 특이한 건 최용진 감독이 직접 경기에 참여했다는 점인데, 문동성이 개막 3일째 노르웨이 선수와 충돌해 크게 다치는 바람에 대신 경기를 뛰었다고 한다. 당시 최 감독은 45초70의 기록을 남겼다. 차민규(29)가 2018 평창겨울올림픽 500m에서 34초42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니, 70년 동안 11초28을 단축한 셈이다.
대표팀 에이스 이효창은 1500m에서 2분23초30을 기록해 19위에 올랐다. 다만 그는 주 종목인 1만m에는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배탈로 시합을 기권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70년 뒤 김민석(23)이 남자 1500m에서 1분44초93의 기록으로 3위에 오르며 아시아 최초로 이 종목 메달을 획득하는 새 역사를 썼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1948 생모리츠겨울올림픽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국가기록원 제공
사실 한국은 당시 정부조차 수립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1946년 설립된 조선올림픽위원회(대한올림픽위원회 전신)가 1947년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한 상태였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다. 정부 수립 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로 처음 참가한 올림픽은 1952 헬싱키여름올림픽이고, 겨울올림픽으로 한정하면 1956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대회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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