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프로당구 NH농협카드 16강전에서 한 번에 15점을 올려 1천만원의 보너스를 받은 박정근. PBA 제공
올 시즌 프로당구 1부에 진출한 박정근이 퍼펙트 큐로 1천만원을 받았다.
박정근은 3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조건휘(신한금융투자)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하지만 2세트 1이닝에서 한 번에 15점을 몰아치는 퍼펙트 큐를 완성하며 1천만원의 보너스를 받는 주인공이 됐다. 프로당구 PBA 투어에서는 대회 첫 퍼펙트 큐를 일군 선수에게 TS샴푸가 후원하는 1천만원의 상금을 준다.
박정근은 첫 세트에서 9:15로 졌으나, 두 번째 세트서 한 큐에 15점을 완성하며 동률을 이뤘다. 이후 3, 4세트를 조건휘에 내주면서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퍼펙트 큐를 달성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박정근은 프로당구 선수가 되기 위해 5년여 운영하던 치킨집을 접었고, 이후 생계유지를 위해 배달과 클럽에서의 당구 레슨을 병행하며 버텼다. 힘든 시기를 겪은 그는 지난 시즌 2부인 드림투어 6차전에서 우승해, 이번 시즌 1부 투어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16강 진출이라는 최고 성적과 함께 퍼펙트 큐를 달성한 박정근은 피비에이를 통해, “마지막 1점이 제일 떨리는 순간이었다. 연습을 많이 못해서 마음 편하게 임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어제 생일이었는데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 2022년 호랑이 해의 기운을 받아 앞으로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진출하고 싶다”며 목표를 전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