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크라운해태배 당구대회 개막식에서 사물놀이 공연이 이뤄지고 있다. PBA 제공
프로당구와 사물놀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 당구 무대에서 이뤄졌다.
프로당구협회(PBA)는 8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2021~2022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7~14일) 투어 개막식에서 북, 장구, 꽹과리, 징의 사물놀이 공연을 펼쳤다.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이 만나는 일종의 혼종으로 이색적이었다.
이날 공연은 대회 스폰서인 크라운해태의 윤영달 회장이 국악 애호가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윤 회장은 사물놀이 등 국악에 많은 지원을 해왔다. 크라운해태가 후원하는 바둑 대회에서도 국악 공연이 이뤄진 바 있다. 이날 사물놀이팀은 크라운해태 직속의 동락연희단(단장 이지훈)이었다.
피비에이 당구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중계되면서 ‘한류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피비에이 관계자는 “보통 유튜브에서 1만명 안팎이 경기를 본다. 개막식을 본 외국인들에게는 참신한 인상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당구대회에는 투어 사상 최초로 빨간색 공 대신 파란색 공을 사용한다. 당구대의 천도 자주색으로 바꿨다. 타이틀 스폰서인 크라운해태의 기업색깔을 최대한 살려주기 위한 주최 쪽의 배려다.
피비에이는 앞서 선수들에게 공과 천이 바뀐다는 사실을 알려 대비하도록 했다. 피비에는 이전에도 후원사인 티에스샴푸를 위해 연두색 천을 사용한 적이 있다.
이날 개막식에서 김영수 총재는 “대회 후원사인 크라운해태의 여러가지 새로운 아이디어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즌 4번째 개인전 투어인 이번 대회에서는 에디 레펜스(SK렌터카), 조재호(NH농협),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 마민캄(신한금융투자), 강동궁(SK렌터카) 등 최강의 선수들이 정상을 위해 128강전부터 출격한다.
전날 예선과 64강전에 들어간 여자부에서는 강지은(크라운해태)을 비롯해 이미래(TS샴푸), 김가영(신한금융투자), 김세연(휴온스)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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