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잠깐, 이번엔 내 차례!’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프로당구 선수 에디 레펜스(52)가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레펜스는 22일 경기도 고양의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1~2022 피비에이(PBA) 휴온스 챔피언십 8강전에서 박광열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레펜스가 피비에이 투어 개인전 4강에 오른 것은 2019년 말 열린 2019~2020 에스케이(SK)렌터카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레펜스는 경기 뒤 “우승하고 싶다.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레펜스는 이번 대회 128강전부터 고감도 샷을 과시하고 있다. 매 경기 하이런 8~10개를 기록하는 등 몰아치기에 강점을 보인다. 128강전에서 고바야시 히데아키를 만나 2-2 동점 뒤 승부치기로 고비를 넘은 뒤 순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스템에 바탕한 정교한 계산과 탄탄한 기본기를 그의 강점으로 꼽는다. 8강전 박광열과의 경기에서도 마지막 세트 초반 뒤졌지만, 상대가 달아나지 못하자 후반 역전극을 펼치며 승리를 밀봉했다.
레펜스가 정상에 가기 위해서는 4강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4강에서 프레데릭 쿠드롱과 신정주의 맞대결 승자와 만나기 때문이다.
통산 2승을 거둔 쿠드롱은 사상 첫 3승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언제든 10개 이상의 하이런을 기록할 수 있는 데다, 지난 9월 티에스샴푸 챔피언십 32강에서 해커에 일격을 당한 만큼 매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신정주도 1승 관록이 있는 만큼, 이번에 개인전 타이틀을 추가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
23일 4강전에 나서는 레펜스는 “쿠드롱은 항상 어려운 선수다. 신정주 역시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누가 올라오든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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