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허수봉(왼쪽)이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방문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배구연맹 제공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은 현재 2021~2022 V리그를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고 있다. 로널드 히메네스가 왼쪽 대퇴부 쪽 부상을 당해 개막 전부터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허수봉(23)이 외국인 선수 빈자리를 지웠다. 그의 맹활약에 현대캐피탈은 벌써 2승(1패)이나 챙겼다. 승점 7로 남자부 단독 1위로도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방문 경기에서 3-1(20:25/27:25/26:24/25:21)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우리카드와 경기에 열세가 예상됐지만 상대의 허를 찔렀다. 그 중심에 허수봉이 있었다.
197㎝의 허수봉은 이날 58.69%의 공격 성공률을 앞세워 두 팀 가운데 최다인 30득점을 올렸다. 허수봉은 득점(90득점·경기당 평균 30득점), 공격(성공률 62.69%) 부문에서 당당히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문성민(35)이 51.21%의 공격성공률로 22점을 보탰고 장신 세터 김명관(24)은 가로막기로 5점을 도왔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23개 실책을 쏟아냈지만 높이(가로막기 18개)에서 우리카드(가로막기 11개)를 압도했다.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느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라운드 때 승점 7을 목표로 한다고 했으나 똘똘 뭉친 국내 선수들로 3경기 만에 목표했던 승점을 채웠다.
우리카드는 외국인선수 알렉스 페헤리아(30·알렉스)가 23득점, 나경복(27)이 17득점을 올렸으나 팀의 개막 3연패를 막을 수는 없었다. 팀 공격성공률이 42.86%에 불과했다. 승점 1에 불과한 우리카드는 최하위를 유지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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