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국수’ 김인 9단이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체육발전 유공 정부포상 전수식 및 59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에서 평생을 바둑발전과 보급에 이바지한 김인 9단에게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여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고 김인 9단의 유족 대표로 참석한 아들 김산 씨가 상을 받았다.
온화하고 넉넉한 성품의 김인 9단 1960∼70년대 한국바둑의 성장과 발전을 이끈 주역이다. 1966년 제10기 국수전 우승을 시작으로 1977년까지 30차례나 타이틀을 획득하며 한국바둑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이후 조훈현, 이창호 9단 등 후배 기사들에게 왕좌를 물려준 김인 9단은 2004년부터 한국기원 이사로 참여하며 국내외 바둑 보급과 한국바둑의 세계화에 큰 공을 세웠다. 2007년부터는 고향 강진에서 전국어린이바둑대회(2007년)와 국제시니어아마바둑대회(2008∼2019년)를 개최하기도 했다.
후배 기사들한테는 늘 베푸는 선배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또 유족은 후학 양성을 위한 김인 감독의 뜻이라며 지난 6월 한국기원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프로기사의 정부 훈장 서훈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1980년 조치훈 9단, 1989년 조훈현 9단과 조남철 9단, 1996년 이창호 9단이 은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06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타계한 조남철 9단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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