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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끝내기 덩크’ 프로농구 DB, 상무에 2점 차 신승

등록 2021-09-13 16:35수정 2021-09-13 16:54

원주 디비(DB) 김종규가 13일 경북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 케이비엘(KBL) 컵 대회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KBL 제공
원주 디비(DB) 김종규가 13일 경북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 케이비엘(KBL) 컵 대회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KBL 제공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었다.

프로농구 원주 디비(DB)가 13일 경북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 엠지(MG)새마을금고 케이비엘(KBL) 컵 대회에서 상주 상무를 86-84로 꺾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경기 막판 나온 김종규(30)의 가로채기가 승부를 갈랐다.

이날 디비는 상무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특히 군 복무 중 한국가스공사에서 디비로 이적한 상무 강상재(27)의 활약이 눈부셨다. 강상재는 이날 30득점을 기록하며 경기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컵 대회에서 미리 만난 새 팀에 눈도장을 단단히 찍은 모양새다. 강상재는 오는 12월 제대 뒤 디비에서 활약한다.

특히 이날 강상재는 1쿼터부터 맹공을 펼치며 디비를 10-24까지 몰아쳤다. 강상재는 이날 1쿼터에만 11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국내 선수 최초로 한 쿼터 ‘더블-더블’도 기록했다. 그간 국내 정규경기 한 쿼터 더블-더블은 19번 나왔는데, 전부 외국인 선수가 작성한 기록이다.

상주 상무 강상재. KBL 제공
상주 상무 강상재. KBL 제공

전열을 가다듬은 디비는 2쿼터 들어 40-48까지 추격했고, 3쿼터에는 70-67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4쿼터 막판에는 다시 77-82까지 밀리며 경기를 놓칠 위기에 처했다.

패색이 짙었지만, 디비는 포기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상무의 공격을 막아낸 디비는 허웅(28)과 레나드 프리먼(26)이 잇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경기 종료 11초 전에는 허웅이 3점슛을 터뜨리며 84-84 동점을 만들었다.

어느 쪽이 점수를 내든 경기가 그대로 끝날 수 있는 상황. 경기를 결정지은 건 에이스 김종규의 몫이었다. 김종규는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상무의 패스를 가로채며 재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돌진했고, 덩크슛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86-84. 경기 종료 단 0.2초를 남겨둔 상황에 터진 득점이었다.

이날 디비는 레나드 프리먼이 23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허웅도 20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승부를 마무리한 김종규는 12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디비는 15일 한국가스공사와 준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2패를 당한 상무는 대회 출전팀 가운데 처음으로 탈락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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