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17·대한항공)이 국내 최강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신유빈은 9일 강원 인제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2021 춘계 회장기 실업대회 기업부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전지희에 1-3(3:11/6:11/11:2/13:15)으로 졌다. 한국 여자탁구를 대표하는 둘이 국내 실업무대에서 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도쿄올림픽 이후 크게 성장한 신유빈이 출전해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신유빈이 전지희의 경험과 노련미를 넘지 못했다.
신유빈은 첫 번째 게임에서 몸이 덜 풀렸는지 3-11로 무너졌고, 두 번째 게임에서도 전지희의 흐름에 말렸다. 신유빈은 3번째 게임에 들어 반격을 시작했고, 전지희를 2점으로 묶으면서(11-2)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4번째 게임에서 듀스 접전을 펼친 끝에 13-15로 지면서 4강전 티켓을 전지희에 빼앗겼다.
전지희는 세계 14위로 국내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다. 신유빈(82위)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대항마로 떠올랐다. 전지희는 지난 3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개인 단식 8강에서도 신유빈을 3-1로 제압했다.
김형석 포스코에너지 감독은 “신유빈이 긴장하면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전지희가 노련미에서 앞섰다. 전지희가 굳건히 버텨줄수록 신유빈이 더 자극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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