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하인스 워드 슈퍼볼 ‘MVP’
피츠버그 ‘26년만의 우승’ 이끌어
피츠버그 ‘26년만의 우승’ 이끌어
‘‘아메리칸 드림’의 완성판이었다.
6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포드필드에서 벌어진 제40회 슈퍼볼. 2005~2006 시즌 미국프로풋볼(NFL) 왕중왕전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시애틀 시호크스가 맞붙었다.
한국계로서는 처음 슈퍼볼에 출전한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는 출전 그 자체로도 영광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역전승의 물꼬를 트고 막판 ‘쐐기’ 터치다운까지 ‘쾅’ 박는 등 팀 우승을 주도, 동료들과 함께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날 터치다운 1개에 5번의 리시브로 123야드를 돌진하며 혁혁한 공을 세운 그는 ‘슈퍼볼의 슈퍼맨’인 최우수선수(MVP)에 자랑스럽게 등극했다. 부상은 최고급 승용차인 캐딜락.
1쿼터 종료 30초를 남기고 필드골을 허용하며 0-3으로 뒤지던 피츠버그의 역전극은 ‘와이드 리시버’ 워드의 손에서 시작됐다. 2쿼터 종료 4분을 남긴 상황에서 워드는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의 37야드짜리 패스를 상대 엔드라인 3야드 앞에서 깔끔하게 잡아냈고, 결국 로슬리스버거의 7-3 뒤집기 터치다운의 밑돌을 놨다. 피츠버그는 이후 3쿼터에서 ‘러닝백’ 윌리 파커가 75야드를 달리며 터치다운에 성공해 14-3까지 달아났다.
재역전의 위기도 있었다. 3쿼터 중반 로슬리스버거의 패스가 상대 ‘센터백’ 켈리 헌던에게 가로채기 당한 데 이어, 쿼터 종료 6분45초를 남기고 상대 ‘쿼터백’ 매트 해슬벡의 패스를 받은 제러미 스티븐스에게 터치다운을 허용해 10-14로 바짝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4쿼터 9분을 남겨두고 10-14로 쫓기던 피츠버그는 벤 로슬리스버거가 직접 전방으로 공을 뿌리지 않고 뒷줄에 있던 제프 하팅스, 윌리 파커를 거쳐 와이드리시버 앤트완 랜들엘로 공을 넘기는 ‘트릭 플레이’를 썼다.
그 사이 하인스 워드는 적진 엔드라인을 향해 뛰고 있었다. 변칙 공격에 시애틀이 어쩔 줄 모르는 사이, 랜들엘은 워드에 긴 패스를 찔러줬고, 워드는 43야드를 날아온 공을 달리면서 사뿐히 받아내며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한국계 첫 슈퍼볼 터치다운이었다.
워드의 활약으로 승세는 피츠버그 쪽으로 기울었고, 빌 카우허 감독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샴페인으로 샤워를 했다.
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AFC)에서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피츠버그는 포스트시즌에서 한차례도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지만 워드의 빼어난 플레이에 승승장구하며 26년만에 챔프까지 거머쥐는 대이변의 대미를 장식했다. 시상대에 오른 워드는 “공격 코치가 상황에 따라 공격 방법을 정확하게 지시했고 오펜시브 라인맨들로 몫을 다 해냈다”고 공을 돌렸다. 피츠버그는 1975년, 1976년, 1979년, 1980년을 포함해 모두 5차례 롬바르디 트로피를 안았고 시애틀은 첫 슈퍼볼 출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가 6일(한국시각) 시애틀 시호크스와의 제 40회 슈퍼볼 4쿼터 종료 9분전 43야드 짜리 패스를 받아 터치다운을 성공시키고 있다. 피츠버그/AP 연합
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AFC)에서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피츠버그는 포스트시즌에서 한차례도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지만 워드의 빼어난 플레이에 승승장구하며 26년만에 챔프까지 거머쥐는 대이변의 대미를 장식했다. 시상대에 오른 워드는 “공격 코치가 상황에 따라 공격 방법을 정확하게 지시했고 오펜시브 라인맨들로 몫을 다 해냈다”고 공을 돌렸다. 피츠버그는 1975년, 1976년, 1979년, 1980년을 포함해 모두 5차례 롬바르디 트로피를 안았고 시애틀은 첫 슈퍼볼 출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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