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더 콜리니에서 열린 엘피지에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더 콜로니/AP 연합뉴스
올림픽 대표 고진영(26)이 시즌 첫승을 일궜다. 세계 1위 복귀를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올 시즌 첫승이며, 통산 8승. 상금 22만5천달러를 받은 고진영은 상금 랭킹 7위(79만1천336달러)에 올랐다. 시즌 우승 불발로 112주 동안 지켰던 세계 랭킹 1위를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내줬던 고진영은 세계 1위 복귀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을 앞둔 상승세여서 주목된다. 고진영은 박인비(33), 김세영(28), 김효주(26)와 함께 한국 대표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다.
3라운드 선두로 치고 나온 고진영의 뒷심이 빛난 한판이었다.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에 1타 앞선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고진영은 1번(파4), 2번(파5), 4번홀(파4) 버디로 한 때 4타 차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추격하는 카스트렌에 쫓겨 전반부 9홀을 마친 시점에서 1타 차의 우위로 좁혀졌다.
후반부에 다시 힘을 낸 고진영은 10번홀(파4) 버디로 달아났지만 11번홀(파3) 보기로 1타 차의 추격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카스트렌이 15번홀(파4) 짧은 파 퍼트 실수로 2타 차로 벌릴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12번홀부터 파 행진을 하던 고진영은 카스트렌이 17번홀(파5) 버디로 다시 추격전을 펴면서 1타 차로 쫓겼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카스트렌이 프린지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빗나가 파로 마감했고, 이어 고진영이 1.2m 파 퍼트를 넣어 우승컵을 챙겼다.
지난달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핀란드 선수로는 처음 엘피지에이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던 카스트렌은 시즌 두 번째 톱10을 준우승으로 장식했다. 가비 로페스(멕시코)가 6언더파 65타를 쳐 3위(14언더파 270타)를 차지했다.
이정은(25)은 7위(11언더파 273타), 김효주(26)가 공동 8위(10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전인지(27)는 공동 14위(8언더파 276타).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