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내일 미국과 비공개 평가전… 취재진도 막아
덴마크에 놀란 아드보카트호가 이번엔 ‘강적’ 미국을 만난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입성해, 5일 새벽 4시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평가전 구상에 들어갔다. 두팀 경기는 미국 쪽의 요청에 의해 기자들의 취재까지 막는 등 철저한 비공개로 치러진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홍콩 칼스버그컵 덴마크와의 결승전 패패(1-3)로 풀죽은 대표팀의 기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미국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해야 한다. 그러나 브루스 어리나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만만치 않은 강호. 지난달 30일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는 주장이며 공격 조율사인 랜던 도너번(LA갤럭시)을 비롯한 주전들의 맹활약으로 5-0 대승을 거뒀다. 노르웨이전 해트트릭 주인공 테일러 트웰먼(뉴잉글랜드 레볼루션)은 요주의 대상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덴마크전에서 수비허점을 노출했지만, 줄곧 실험해온 4백 진용을 다시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드필드 진용은 김남일 대신 이호를 기용하고, 줄곧 신임을 받아온 백지훈과 김두현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책임이 무거운 부분은 공격진. 아드보카트 감독은 “킬러 정신”을 강조하며 이동국 박주영 정경호 조재진 정조국 등을 다그치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국전은 훈련과정의 하나로 봐달라”고 당부했지만 승부욕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태극전사들에게 “고개를 들고 다니라”며 최대한 빨리 덴마크전 패배의 기억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한국은 미국과 역대 전적에서 5승3무2패로 앞서 있지만 2000년 이후 1승1무1패로 팽팽한 백중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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