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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베어벡·홍명보 “훈련보다 실전 통해 기량 테스트”

등록 2006-02-01 18:24수정 2006-02-02 03:10

홍명보, 베어벡
홍명보,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는 지난달 29일 열린 홍콩 칼스버그컵 한국-크로아티아 경기 응원 때 ‘우리는 또 할 수 있다’는 구호를 선보였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독일월드컵에서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국외전지훈련 중인 축구대표팀에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도와 선수조련에 애쓰고 있는 핌 베어벡(50) 수석코치와 홍명보(37) 코치는 한-일 월드컵 때의 주역들이다. 베어벡 코치는 당시 코치로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왔고, 홍 코치는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신화 재창조를 위해 다시 뛰고 있는 두 코치가 1일(한국시각) 대표팀 숙소인 홍콩 로열가든호텔에서 취재진들과 만났다.

-2002년과 지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베어벡) 선수들이 좀더 열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고, 운동장 안팎에서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시간이다. 2002년에는 4개월 동안 10번의 평가전을 치른데 비해, 지금은 6주 동안 10번의 경기를 치른다. 국제경기 경험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 훈련보다 실제 경기경험을 많이 치르도록 계획을 짰다. 그 경기를 통해 컨디션과 기량을 테스트하고 있다.

“훈련보다 실전 통해 기량 점검”

-아드보카트 감독의 장점은 무엇인가.

=(홍명보) 선수들을 잘 가르쳐준다. 경기 중 무섭게 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실수를 할 때이고 나중에 자세히 상황을 설명해줘 선수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또 선수들을 귀찮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자율을 보장하고 있어, 그 만큼 선수들 책임감이 무거워졌다.

-수비형태가 ‘4백’ 포메이션으로 바뀌고 있다. 안정화되고는 있는가.


=(베)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경기를 하다보면 실수도 하지만 이제 자신감이 붙었다. 수비수 4명은 공격시 2명을 남기고 전방에 올라가는 플레이가 가능하고,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잘하고 있다. 3백, 4백 모두 잘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게 될 것이다.

-선수들에 대한 체력훈련은 어떻게 하나.

=(베) 선수들은 갈수록 체력과 전술소화 능력, 정신력이 좋아지고 있다. 굳이 전지훈련기간 중 별도로 체력훈련을 하지 않는다.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까지 마무리를 지으려면 많은 기간이 남아있다. 미국에서 시리아로 넘어가는 것도 힘든 과정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가를 볼 수 있고, 체력적인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2년 성적이 부담은 되지 않나.

=(홍) 당연하다. 8강에 못가면 지난 월드컵보다 못한 것이 될 수 있다. 그런 부담이 선수들에 좋은 약이 되었으면 한다. 강한 목표의식이 있어 좋은 것 같다.

“지난성적 부담 대신 약 됐으면”

-팀 분위기는 어떤가.

=(베) 팀 전술은 모든 구성원이 같이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후방 수비수 조원희가 공격에 가담해 생기는 공간이 있으면, 이호 같은 미드필더가 그 공간을 메워주는 것 등이다. 지금 상태에서 만족할 수 없지만, 더 나아질 것이다. 선수들이 상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스스로 알아서 응용하고 바꾸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일일이 지시를 안해도 된다. 과거에는 홍 코치가 중간에 수비를 이끌면서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는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다르다. 선수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수가 조직력을 흐트러지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습을 반복하고 있다.

홍콩/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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