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정경호·박주영 ‘펄펄’…국외파까지 가세
2자리 놓고 6명 다툼…중앙 이동국 ‘골침묵’ 고민
2자리 놓고 6명 다툼…중앙 이동국 ‘골침묵’ 고민
국외 전지훈련중인 아드보카트호에서 이천수(울산 현대) 정경호(상무) 박주영(FC서울) 등 국내파들이 좌우 공격수로 훨훨 날면서, 주전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잉글랜드 무대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설기현(울버햄프턴)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국외파들이 가세한다면…. 과연 누구를 좌우 주전공격수로 써야 할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넘쳐나는 공격수들 때문에 여러 카드를 들고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처지다. 좌우 공격수 “주전감 넘쳐난다” = 이번 중동 및 홍콩 전훈 중 치러진 4번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모두 4골을 넣었다. 박주영이 2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이천수가 1골 1도움, 이동국이 1도움을 기록하는 등 3명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왼쪽공격수로 두차례 선발출장했던 정경호는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으나 빠른 발을 이용한 날카로운 측면돌파와 크로스로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 주전감으로 떠올랐다. 일단 그리스(21일) 핀란드(25일)와의 경기에서 1골씩을 넣은 박주영은 주전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박주영은 지난해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쿠웨이트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한국의 독일월드컵 본선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박주영에 대해 “타고난 골잡이”라고 치켜세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박주영은 아랍에미리트연합(18일), 그리스와의 두차례 경기에서는 왼쪽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가, 핀란드와의 경기에서는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2분 절묘한 프리킥으로 결승골까지 작렬시키며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아놓았다. 박주영이 오른쪽 공격수로 낙점되면, 이천수·차두리의 설자리가 좁아진다. 그러나 박주영과 이천수는 왼쪽공격수로도 활용 가능해 감독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많다. 29일 크로아티아전에서 오랜만에 득점을 올린 이천수는 “한번 터진 골문은 계속 터질 것”이라며 “이제 이천수 시대가 열렸다”고 호기를 부렸다. 장기인 감아차는 프리킥으로 그리스전 1-1 무승부에 큰 역할을 해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이동국 골 침묵 ‘속탄다’ = 중앙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이동국(포항 스틸러스) 안정환(뒤스부르크)의 주전다툼에 신예 조재진(시미즈 에스 펄스)이 가세한 형국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칭찬을 받으며 아드보카트호의 ‘황태자’로 불린 이동국은 아직 득점을 올리지 못해 속이 탄다.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경기부터 4경기째 무득점이다. 이동국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뒤 “중앙공격수로 골을 못넣어 자존심이 상했다”며 “덴마크와의 홍콩 칼스버그컵 결승전에서는 꼭 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이동국의 골 침묵 때문인지, 아드보카트 감독은 “공격수들의 목적은 골을 넣는 것”이라며 공격수들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지난 29일 크로아티아전을 앞두고 공격수들에게 “경기 수에 비해 골이 적게 난다”면서 기회를 잡았을 때 득점하는 집중력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홍콩/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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