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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는 말 재간둥이

등록 2006-01-23 18:27

이천수가 2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4개국 친선축구대회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힘차게 뛰고 있다. 리야드/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이천수가 2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4개국 친선축구대회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힘차게 뛰고 있다. 리야드/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첫 경기선 적응했고
두번째선 도움 기록 세번째선 골 넣고파”
이천수(25·울산 현대)는 정말 말을 잘한다. 그의 특기인 빨랫줄같은 프리킥을 보는 것도 신이 나지만, 마이크만 들이대면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그의 ‘언어의 드리블’은 듣기만 해도 힘이 난다.

“죽고 살기로 뛰고 있습니다.” 이천수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축구대표팀 전지훈련 중 기자들에게 자신의 각오를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말 K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21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절묘한 프리킥으로 박주영의 동점골을 도왔다. 아랍에미리트연합과 그리스와의 두차례 평가전에서 전·후방을 누비며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그리고 ‘목숨을 걸고 뛰고 있다’고 말하니, 팬들이 이천수를 좋아할 수밖에….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들으면 껴안고 싶을 만한 이야기도 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저에게 ‘대표팀은 울산 현대가 아니다. 너의 뛰는 모습을 지켜보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스전이 시작되기 전 저에게 ‘모든 골문 앞 프리킥을 차라’고 지시했어요. ‘울산 현대에서 차는 것처럼 차라’고요….”

그리고 덧붙인다. “그리스전 동점골의 프리킥을 차고 감독님을 쳐다봤어요. 밝게 웃으시는 것을 보니까 너무 기뻤어요.”

이천수는 2002년 K리그 신인왕과 도움왕을 차지하고 2003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지만 처절한 심정만을 안고 귀국했다. 그러나 지난해 울산 현대를 우승으로 이끌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의 재치있는 말 솜씨는 절정을 향한다. “첫 경기(아랍에미리트연합)에선 적응을 했고, 두번째 경기(그리스)에선 어시스트를 했으니까, 세번째 경기(핀란드)에선 골을 넣고 싶어요. 몸 상태가 좋아 골에 욕심이 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했다. “제자리는 무조건 제가 꿰차겠습니다.” 독일월드컵을 향한 이천수다운 바람이고 열정이다.

리야드/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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