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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희망 박주영 월드컵해 첫골맛

등록 2006-01-22 20:08수정 2006-01-22 20:11

MVP 경쟁자 이천수 프리킥 헤딩으로 연결
대표팀 강한 압박 살아나 그리스와 무승부
‘천재 골잡이’ 박주영(FC서울)이 새 해 첫 골로 한국축구를 원기회복 시켰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4개국 초청대회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전반 24분 박주영의 환상적인 헤딩 동점골로 귀중한 1-1 무승부를 일궈냈다.

박주영은 아드보카트호 승선 이후 첫 골이자 국외 전지훈련의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원정 첫 경기(0-1패) 뒤 힘빠졌던 대표팀은 3일 만에 터진 박주영의 동점골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연패 위기에서 탈출하며 2승2무1패를 기록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앞서 “아랍에미리트전에서 모두 5번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있었고, 박주영이 3번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감독의 뜻을 알아챈 듯 박주영은 이날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를 상대로 멋진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전반 10분 아크 정면에서 도사리던 유로 2004 최우수선수 자고라스키의 오른발 발리 강슛에 실점해 주춤했다. 연패의 걱정도 드리웠다. 그러나 14분 뒤 이동국(포항)이 벌칙구역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천수(울산)가 절묘하게 올렸고, 골지역 정면에서 솟구친 박주영이 환상적인 방향꺾기 헤딩으로 되살아났다.

프리킥이 워낙 좋았지만, 키가 큰 그리스 수비수들보다 먼저 자신의 머리에 공을 맞추며 진행 방향을 튼 박주영의 동물적 골 감각이 돋보였다.

지난해 케이(K)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박주영에게 눈물을 안겼던 이천수도 첫 골 합작의 강력한 추진력이었다. 예전과 달라진 정확하고 강한 감아차기로 아드보카트호의 ‘프리킥 전담 키커’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동점골 이후 짧은 미드필드 패스를 살려내며 속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고, 강한 압박으로 투쟁적인 경기를 펼치며 그리스를 위압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멋진 골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갔다”며 만족감을 표시했고,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은 “한국은 전반과 후반이 완전히 달랐다. 1-1로 비긴 데 만족한다”고 밝혔다.

리야드/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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