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비기며 사기가 오른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경기 결과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앞으로 평가전에서 승리를 약속했다.
첫 평가전 상대였던 약체 아랍에미리트연합에 패하며 눈치를 심하게 보던 대표팀은 피파 랭킹 16위의 그리스에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비기자, 자심감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그리스와 경기에서 동점 헤딩골을 넣으며 ‘천재 골잡이’ 이름값을 한 박주영은 “골을 넣긴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 강한 팀을 만나 후반에 결정적 기회를 많이 만들며 가능성을 찾았다. 팀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맏형’ 수비수 최진철은 “처음 시도한 4백 시스템이 시간이 지나면서 제대로 소화되고 있다. 경기전 연패는 하지 말자고 각오를 다졌다. 4백은 3백보다 조직력이 갖춰지면 편해진다. 그리스가 저돌적으로 압박해와 초반 당황했다. 후반에 전열을 정비해 수비를 강화했다. 막판 뒤집기를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경기를 할수록 호흡과 조직력이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 그리스라는 강팀과 비기며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막내 수비수 김진규(주빌로 이와타)는 "4백은 하면 할수록 편하게 느껴진다. 청소년팀에서 이미 4백을 해봤고 다른 선수들도 잘 적응한다. 스위스가 그리스와 같은 팀이라면 월드컵에서도 자신있다”고 했다.
리야드/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