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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과연 ‘꼼꼼 대마왕’

등록 2006-01-18 18:46

“나를 따르는 자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2006 독일월드컵을 향해 달려가는 태극전사들을 조련하는 ‘작은 장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치밀하다. 작은 키에 뿜어져 나오는 강한 카리스마의 원천은 바로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치밀함에서 시작된다.

한국축구대표팀을 처음 맡으면서 그는 역대 어떤 감독보다 선수들의 ‘내무생활’을 일일이 간섭했다. 훈련기간 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했고, 식사시간을 어기면 벌금을 내게 했고, 자가용 사용도 금지했다. 심지어 공식스폰서 용품을 쓰라고까지 강제했다.

그런 아드보카트 감독의 치밀한 성격은 국외전지훈련의 시작인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선수단은 더운 중동의 날씨임에도 낮에 에어컨의 시원함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숙소와 선수단 버스에 에어컨 가동을 금지한 것이다. 실내외 온도차가 심할 경우 감기에 걸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선수단은 상큼한 김치 맛을 아직 맛보지 못하고 있다. 두바이 현지의 한국식당 ‘만나랜드’에서는 한국선수단을 위해 많은 양의 김치를 준비해 놓았지만, 선수단에겐 ‘그림의 떡’이다. 국외훈련의 고된 맛을 보기 위해선 빵과 소시지·양고기 등 현지음식에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칭스태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하면 아랍음식에 질린 선수들에게 비로소 김치를 맛보일 예정이다.

선수들에 대한 몸 상태도 철저히 ‘검사’한 상황이다. 전지훈련 첫날 저녁 선수들은 물리치료사에게 시달려야 했다. 물리치료사는 근육완화를 이유로 선수들의 몸을 샅샅이 수색했고, 선수 개인마다의 고장 유무를 아드보카트 감독에 보고해야 했다.

훈련과정에서 아드보카트의 치밀함은 더욱 빛난다. 연습경기 과정에서 그는 선수들과 함께 운동장을 뛰며 그때 그때 선수들을 불러 지적한다. 17일 연습경기에서는 미드필더인 이호(울산 현대)를 불러 세워놓고 위치선정에 대해 한참 설명하기도 했다.


감독이 바로 자신의 옆에서 뛰고 있으니 선수들은 ‘펄펄’ 날 수밖에 없다. 전지훈련이 시작되기 전 자신의 고국인 네덜란드에서 휴가를 보내다 감기에 걸려 코가 헐어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 6주간의 길고 긴 국외전지훈련을 통해 독일행 최종멤버가 판가름나는 태극전사들에게 아드보카트 감독은 ‘작지만 까다로운 장군’임에 다름없다.

두바이/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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