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바꾸면서 훈련하지 않는다. 그 어떤 팀에도 자신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특유의 자신감을 보이며 국외전지 훈련 첫 상대를 맞아 2006 독일월드컵 신화창조를 위해 출발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김정우와 정조국, 정경호(왼쪽부터)가 17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알 나스르 경기장에서 열린 연습훈련에서 진지하게 몸을 풀고 있다. 두바이/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밤 11시30분 두바이 알 샤밥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 국가대표팀과 6주간 국외원정의 첫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전에 아랍에미리트연합을 쉽게 요리했다. 대승을 거두며 사기를 올리는 ‘희생양’으로 삼곤 했다. 국제축구연맹(피파) 랭킹 85위인 아랍에미리트연합에, 한국(29위)은 역대전적 7승5무1패의 절대우위를 지키고 있다. 유일하게 1996년 두바이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2-3으로 졌다. 2004년 7월 중국 지난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이동국·안정환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2001년 2월 두바이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도 송종국·유상철·설기현·고종수가 차례로 골맛을 보며 4-1 승리를 거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경기를 대승으로 이끌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 하고 있다. 전형도 이전 평가전에서 2승1무의 좋은 결과를 낸 3-4-3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방엔 ‘중동킬러’로 명성을 떨친 이동국(포항)을 가운데 박주영(FC서울)과 이천수(울산)를 좌우에 포진시켜 득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의 스페인 전지훈련을 마치고 현지에서 합류한 이동국은 17일 연습경기에서 검게 탄 얼굴에 탄력있는 슈팅을 자랑하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중원에는 김남일(수원) 이호(울산), 장학영(성남) 조원희(수원), 김두현(성남), 김정우(나고야) 백지훈(FC서울) 조원희(수원) 등이 번갈아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3백라인에는 김동진(FC서울) 김영철(성남) 최진철(전북)을 세운다. 한국 사령탑으로 아드보카트 감독이 떠난 뒤 프랑스 출신 도미니크 비스니 감독을 중심으로 팀을 재정비한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전통적인 3-5-2 전형을 펼치는데, 파이살 칼리와 사이드 알카스가 투톱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 20살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이스마일 마티르가 돋보인다.
두바이/이길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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