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훈련중인 대표팀, 앞에는 이번 월드컵 공인구인 팀가이스트.
’강한 자 만이 살아 남는다’ 독일 월드컵을 향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다. 그 첫 무대는 중동의 두바이. 낮 기온이 25도를 오르내리고 햇살은 폐부를 찌를 듯 날카롭다. 사막에 우뚝 선 고층 건물이 즐비한 시내는 전세계 오일 달러의 중심지라는 것을 과시한다. 16일 새벽 두바이에 도착한 국가대표팀 23명은 숙소인 주메이라 비치클럽 리조트에서 고국 네덜란드에서 휴가를 마치고 현지에 온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만나 전지훈련 첫날을 보냈다. 대표 선수단은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9시)부터 두바이 시내의 알 나스르 스타디움에서 전술 훈련을 했다. 전날 소속팀의 스페인 전지훈련을 끝나고 두바이에 도착한 ’중동 킬러’ 이동국(포항)은 “현재 몸 컨디션이 좋아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동국과 주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천수(울산)는 “2005년 시즌 끝내고 꾸준히 체력훈련을 했다”며 “웃으며 돌아갈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이천수는 “콧수염을 기르면 경기가 잘 풀리는 좋은 징조가 있어 콧수염을 기르겠다”며 “체력 보완을 위해 한약도 챙겼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자리를 차지했던 박주영(서울FC) 도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월드컵에서도 신인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팀 맏형 최진철(전북)은 “앞으로 41일간의 전지훈련은 아주 힘든 과정이라고 생각된다”며 “선수 개인이 몸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문장 이운재(수원)은 “지난 3번의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2승1무)을 냈다고 자만해서는 안된다”며 “이번 전지 훈련을 통해 강한 팀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18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과 첫 평가전을 갖는다. 두바이/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