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누가 우릴 ‘도움 안되는 사이’라 했나

등록 2006-07-02 19:57

티에리 앙리(오른쪽)가 후반 12분 결승골을 넣은 뒤, 도움을 준 지네딘 지단과 포옹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티에리 앙리(오른쪽)가 후반 12분 결승골을 넣은 뒤, 도움을 준 지네딘 지단과 포옹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지단-앙리, 9년만에 프랑스 A매치 첫 합작골
그래서 프랑스 축구를 ‘아트사커’라고 불렀을 것이다. 둥근 공을 발로 차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을, 예술로 승화시킨 것은 그들의 무한한 자유정신이 빚어낸 창조물임에 틀림없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물리치고 프랑스가 4강으로 올라선 데는 ‘돌아온 중원사령관’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과 티에리 앙리(29·아스널)의 그림같은 세트플레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단이 도움을 주고 앙리가 골을 넣은 것은, 프랑스의 A매치 사상 처음. 그런 만큼 이날 골은 두 스타의 호흡 불일치에 대한 비판도 날려버렸다.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던 후반 12분, 브라질의 카푸(36·AC밀란)가 플로랑 말루다(26·올림피크 리옹)에게 반칙을 해 얻은 브라질 진영 미드필드 왼쪽 깊숙한 곳에서의 프리킥 상황. 지단은 반대편에 자리잡은 앙리에게 신호를 보낸 뒤 오른발로 길게 공을 감아 찼다. 지단이 공을 차는 순간, 대부분의 수비수가 골대 중앙에 몰린 공격수들을 마크하며 힘껏 뛰어 올랐다. 이 사이 앙리는 골대 반대편 깊숙이 침투했다.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도중 차단없이 골대 반대편에 도달했고, 낙하지점에는 앙리의 오른발 안쪽이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었다. 브라질 수문장 지다(23·AC밀란)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앙리의 발을 떠난 공은 가속도가 붙은 채 네트 상단에 꽂혔다.

8년 전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을 3-0으로 돌려 세울 때 두 골을 넣은 지단은 이날 원숙한 개인기와 경기운영을 한껏 뽐내며 투혼을 발휘했다. 지단은 경기 뒤 “이제 4강에 올랐다.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며 독일 월드컵 우승으로 대표선수 생활을 마감하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1997년 대표팀 데뷔 이후 A매치 86경기에서 37골을 뽑은 최고의 골잡이 앙리도 “오늘 승리는 행운이 아니다. 우리는 사전에 철저하게 전술을 준비했고, 그 전술에 따라 움직였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신진서-안성준, GS칼텍스배 16강전서 붙는다 2.

신진서-안성준, GS칼텍스배 16강전서 붙는다

“한국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린샤오쥔 응원하는 중국 [아오아오 하얼빈] 3.

“한국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린샤오쥔 응원하는 중국 [아오아오 하얼빈]

당구장집 딸과 당구선수 아내의 “큐는 내 운명” 4.

당구장집 딸과 당구선수 아내의 “큐는 내 운명”

2025 프로야구, 3월22일 개막…어린이날 전후 9연전 편성 5.

2025 프로야구, 3월22일 개막…어린이날 전후 9연전 편성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