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웃어도 될 텐데….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긴 비행과 16강 진출 실패에 대한 부담 탓인지 선수들의 표정에서 웃음을 찾아보긴 어렵다. 인천공항/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아드보카트호 귀국 공식 해산
기술차 극복 장기 계획 과제로
기술차 극복 장기 계획 과제로
‘4년뒤’를 위한 제언
·외면받는 K리그 활성화
·유소년팀 기본기 다지기
·체계적 클럽시스템 정착
·개인기·전술능력 향상 2006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승점 4) 조 3위로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한 아드보카트호가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회견 뒤 공식 해산했다. 애초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 원정 첫승’ 등의 성과도 올렸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선수, 축구전문가들은 4년 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려면 △팬들로부터 외면받는 K리그 활성화 △승부에만 집착해 개인기술 양성에 소홀한 유·청소년 축구 개선 △선수들의 개인기 및 전술능력 향상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입국 뒤 “스위스전에서 선수들이 잘 싸웠으나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며 “많은 팬들이 공항까지 나와 환영해줘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국 축구에 필요한 것은 국제경기(A매치)와 해외 클럽팀과의 경기를 많이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앞서 “한국에는 아름다운 경기장이 많고, 대표팀 경기에는 6만5천명의 관중이 꽉 들어차지만, K리그에는 3천~4천여명의 관중만이 경기장을 찾는다”며 “K리그가 발전해야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내며, 대표팀만으로 한국 축구가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스위스는 23명의 선수들 중 19명이 유럽 유수의 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은 유럽파가 많지 않아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이 결코 뒤처지지 않음도 강조했다. 홍명보 대표팀 코치도 “이번 독일월드컵을 통해 기술적으로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한국 축구는 힘들 것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일대일 대응능력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전술운영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현옥 호남대 축구학과 교수는 “한국 축구는 축구선진국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기술력이 부족함을 드러냈다”며 “기술력이라고 하면 볼컨트롤, 패싱, 드리블, 전술이해력까지 포함시킬 수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아직 세계 정상 수준이 아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축구의 문제점으로, 현재 유·청소년 축구 시스템이 이기기 위한 축구에 집중돼 있는 점을 지적했다.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기보다 이기기 위한 훈련이 주가 되기 때문에 기초 기술훈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어렸을 때부터 이런 부분을 체계적으로 습득해 나가야 하는데, 경기 위주가 되다 보니 성인이 돼서는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기술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특히 “대표팀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유소년에서부터 성인팀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클럽시스템이 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천수 선수는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16강에 못 오르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며 “다시는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해 4년 뒤에는 16강에 꼭 오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려면 K리그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앞으로 K리그를 좀 더 사랑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며 “좀더 예리한 프리킥을 연마하고,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이나, 한 박자 빠른 슈팅 등을 더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외면받는 K리그 활성화
·유소년팀 기본기 다지기
·체계적 클럽시스템 정착
·개인기·전술능력 향상 2006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승점 4) 조 3위로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한 아드보카트호가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회견 뒤 공식 해산했다. 애초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 원정 첫승’ 등의 성과도 올렸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선수, 축구전문가들은 4년 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려면 △팬들로부터 외면받는 K리그 활성화 △승부에만 집착해 개인기술 양성에 소홀한 유·청소년 축구 개선 △선수들의 개인기 및 전술능력 향상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입국 뒤 “스위스전에서 선수들이 잘 싸웠으나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며 “많은 팬들이 공항까지 나와 환영해줘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국 축구에 필요한 것은 국제경기(A매치)와 해외 클럽팀과의 경기를 많이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앞서 “한국에는 아름다운 경기장이 많고, 대표팀 경기에는 6만5천명의 관중이 꽉 들어차지만, K리그에는 3천~4천여명의 관중만이 경기장을 찾는다”며 “K리그가 발전해야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내며, 대표팀만으로 한국 축구가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스위스는 23명의 선수들 중 19명이 유럽 유수의 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은 유럽파가 많지 않아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이 결코 뒤처지지 않음도 강조했다. 홍명보 대표팀 코치도 “이번 독일월드컵을 통해 기술적으로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한국 축구는 힘들 것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일대일 대응능력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전술운영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현옥 호남대 축구학과 교수는 “한국 축구는 축구선진국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기술력이 부족함을 드러냈다”며 “기술력이라고 하면 볼컨트롤, 패싱, 드리블, 전술이해력까지 포함시킬 수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아직 세계 정상 수준이 아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축구의 문제점으로, 현재 유·청소년 축구 시스템이 이기기 위한 축구에 집중돼 있는 점을 지적했다.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기보다 이기기 위한 훈련이 주가 되기 때문에 기초 기술훈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어렸을 때부터 이런 부분을 체계적으로 습득해 나가야 하는데, 경기 위주가 되다 보니 성인이 돼서는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기술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특히 “대표팀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유소년에서부터 성인팀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클럽시스템이 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천수 선수는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16강에 못 오르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며 “다시는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해 4년 뒤에는 16강에 꼭 오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려면 K리그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앞으로 K리그를 좀 더 사랑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며 “좀더 예리한 프리킥을 연마하고,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이나, 한 박자 빠른 슈팅 등을 더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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