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24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득점은 없었지만 모두를 놀라게 한 경기였다. ‘강팀 상대로 될까’ 싶었던 ‘빌드업 축구’는 경쟁력을 입증했고, ‘왜 안 쓸까’ 궁금해했던 이강인(마요르카)도 교체 출전해 꿈의 무대를 누볐다. 고집이 뚝심으로 인정받는 건 한 순간이었다.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우리가 훈련한 대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전혀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24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우루과이와 1차전을
득점 없이 비겼다. 양 팀 모두 유효슈팅 하나 생산하지 못한 빡빡한 경기였지만 결과적으로 자신감을 얻은 쪽은 한국이었다. 벤투호는 지난 4년간 꾸준히 연마해온 ‘우리가 잘하는 방식’을 버리지 않고 밀어붙였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증명에 성공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장을 찾은 벤투 감독은 “전반적으로 경기를 장악했다. 후반전에는 최고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잘했다. 한 팀으로서 경기를 잘 운영했다”라고 자평했다. 이어서 “우리 선수들은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축구 스타일에는 ‘리스크’가 있을 수 있고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의문을 표했지만, 상황에 따라 조정해 나갈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역량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그간 대표팀에서 외면받아온 이강인을 깜짝 기용한 배경에 대해서는 전술적이고 기술적인 설명으로 답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나상호의 스피드를 활용하고자 이강인을 넣었다. 이강인은 빠르게 치고 나가는 패스가 좋고 탈압박에도 능하다. 훈련장에서 그런 장면을 여러번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좋은 면모를 보여줬다”라며 이강인의 발전을 거론했다.
알라이얀/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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