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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표팀, 국가 제창 거부했다…히잡시위 연대 뜻

등록 2022-11-21 22:53수정 2022-11-22 11:53

21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이란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국가를 듣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이란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국가를 듣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이란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경기장에서 자국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 두 달 넘게 이어지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연대하는 행동으로 해석된다.

21일(현지시각) <아페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축구 대표팀은 이날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에 앞서 국가를 제창하지 않았다. 칼리파 국제경기장에 국가가 울려 퍼졌지만 선발 선수 11명 전원이 침묵한 것이다. 통신은 “국가가 경기장에 나올 때 이란 선수들은 무표정으로 엄숙하게 서 있었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침묵은 이란에서 9월 중순부터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에 지지의 뜻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국가에는 이슬람 혁명과 이슬람 공화국이 영원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계기로 이란에선 입헌군주제 왕조가 무너지고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최고 권력을 가지는 정치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이란 대표팀의 주장인 에산 하지사피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조국의 상황을 부인할 수 없다. 이란이 처한 상황은 좋지 않고 선수들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하며, 시위 과정에서 숨진 이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경기에 앞서 이란 축구 대표팀 선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기 위해 국가 제창을 거부할지를 집단적으로 정하겠다”고 말했었다.

이란에선 지난 9월13일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던 마흐사 아미니(22)가 사흘 만에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두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이란 당국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으로 지금까지 적어도 38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이란 당국은 체포된 시위대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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