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연봉 톱인 전북 현대 김보경. 전북 현대 제공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 선수단 연봉이 29일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연봉은 기본급과 각종 수당(승리수당, 무승부수당, 출전수당, 공격포인트 수당 및 기타 옵션 등)을 모두 포함한 실지급액 기준이다. 지난 2월 발표된 프로야구 KBO리그 선수단 연봉과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평균연봉은 K리그가 높은데 고액 연봉자는 KBO리그가 훨씬 더 많다.
일단 상주 상무를 제외한 K리그1 11구단 소속 국내 선수(432명) 평균연봉은 1억7142만원(수당 제외 때는 1억4380만원)이다. 외국인 선수(46명 평균연봉 4억3196만원)까지 합하면 1억9917만원으로 늘어난다. 반면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소속 국내 선수(512명·신인 선수 46명 제외) 평균연봉은 1억4448만원이었다. KBO리그는 축구와 달리 연봉 외 승리수당 등의 지급을 금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30명) 평균연봉은 20만4666달러(2억2353만원). KBO리그는 새로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 연봉을 100만달러로 제한하고 있어 평균연봉이 그리 높지 않다. 프로축구의 경우 K리그1과 K리그2(10개 구단 357명)를 합하면 국내 선수 기준 평균연봉이 1억3319만원으로 떨어진다. 시민구단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고액 연봉자(국내 선수 기준)는 KBO리그가 월등히 많다. 10억원 이상 연봉자가 총 14명에 이른다. 20억원 이상도 5명이다. 하지만 K리그는 10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가 5명 정도뿐이다. 최고 연봉자는 전북 현대 김보경으로 13억5800만원을 받는다. 그다음은 전북 현대 홍정호로 12억6100만원. KBO리그 최고 연봉자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25억원)다. 양현종(23억원·KIA 타이거즈)이 그 뒤를 잇는다. 김보경보다 많은 받는 KBO리그 연봉자만 6명이다. K리그 연봉 인플레이션도 고려해야 하지만 평균연봉은 낮은데 고액연봉자는 많다는 점은 KBO리그 내에서 선수 양극화가 그만큼 심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프로축구, 프로야구 통틀어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연합뉴스
K리그 구단별로 살펴보면 전북 현대(115억원), 울산 현대(103억원)가 국내 선수에게 기본급으로만 각각 100억원대 이상을 지급했다. 두 구단의 연봉 총액은 K리그1 다른 구단의 2~3배에 이른다. 구단별 차이가 그만큼 많이 난다. KBO리그에서는 국내 선수 연봉 총액이 100억원을 넘는 구단이 없다. 전북 현대의 경우 국내 선수(33명) 기본급 평균연봉이 무려 3억5066만에 달한다. KBO리그에서는 엔씨 다이노스(48명) 평균연봉이 1억658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 52명 선수단 연봉 총액이 90억1600만원이었던 롯데는 이대호, 손아섭(20억원), 민병헌(12억5000만원)의 연봉을 제외한 나머지 32억6600만원을 49명에게 지급했는데 이들의 평균연봉은 6653만원이었다. 팀 내 KBO리그 연봉 양극화를 잘 드러내 주는 수치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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