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짬짬이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기며 파란을 일으킨 영국의 세미프로팀 버튼 앨비언 선수들의 실제 직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 영국의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에서 맨유와 0-0으로 비긴 버튼의 주장 대런 스트라이드(30)는 자영 건설업자이다. 그는 맨유와 대결을 벌인 피렐리 스타디움을 건설할 때 직접 굴삭기를 운전했고, 운동장 하수구 공사와 화장실 페인트칠을 담당했다.
맨유의 공격수 웨인 루니를 철벽 마크했던 중앙수비수 대런 틴슨(36)의 직업은 물리치료사이다. 또 앤디 코벳(25)과 앤디 토드(26)는 헬스센터의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고, 오른쪽 윙을 담당하는 크리스 홀(23)은 스포츠용품점 점원이다. 수비수 테리 헨쇼(25)는 택배회사 운전기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생업에 종사하면서 생활비를 벌며 틈나는 대로 축구를 해, 세계 정상의 맨유에 맞선 것. 이 팀 선수들의 연봉을 모두 합하면 75만파운드(한화 13억원)다. 맨유의 스타 한명의 이적료에도 못미치는 ‘소액’에 불과하다. 박지성(400만파운드), 리오 퍼디낸드(3천만파운드)는 물론 후보 골키퍼인 팀 하워드의 이적료 230만파운드(38억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 셈이다.
버튼은 19일 맨유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재경기 입장 수입 가운데 80만파운드 정도를 가져간다. 한 경기 잘 싸워 1년 연봉을 순식간에 챙긴 셈이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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