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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지성·영표 빠진 맨유·토트넘 ‘망신’

등록 2006-01-09 18:38

박지성 몸풀다 타박상… 맨유 ‘아마추어’ 팀과 무승부
이영표 부상으로 결장한 토트넘은 2-3 역전패 당해
잉글랜드 FA컵

박지성이 부상으로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5부 리그팀인 버튼 얼비온과 비기는 대망신을 당했다.

맨유는 9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버튼 온 트렌트 피렐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버튼 알비온과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0-0으로 비겼다.

축구협회컵을 11차례나 우승했던 맨유는 사실상 아마추어인 세미프로팀에 일격을 당하며 17일이나 18일 안방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박지성은 경기 직전 부상을 입어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박지성의 에이전트사인 에프에스(FS)코퍼레이션 이철호 사장은 “경기 시작 전 몸을 푸는 과정에서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다”며 “구단으로부터 아직 정확한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곧 정밀진단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중계방송 화면에 잡혀 큰 부상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박지성이 결장한 것은 지난해 10월27일 칼링컵 3라운드 바넷전 이후 74일 만이며, 연속출전은 17경기에서 끊겼다. 맨유 입단 이후 공식경기 결장은 이번이 4번째다.

이날 경기는 맨유로서는 치욕적이었고, 버튼은 대어를 잡을 뻔하며 이변의 인공이 됐다. 앨릭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웨인 루니, 뤼트 반 니스텔루이 등 주전들을 쉬게 했다. 홈구장 관중석이 불과 6천석이 불과한 버튼을 아주 쉽게 본 것이다.

그러나 버튼은 일방적인 응원 속에 날카로운 돌파로 맨유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두차례의 결정적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긴 맨유는 후반 13분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투입했으나, 골운도 따르지 않아 끝내 무승부로 끝내야 했다.


이영표(29)가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 홋스퍼도 이날 더 워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협회컵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부리그인 챔피언십리그의 레스터 시티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전반 20분 저메인 제나스, 전반 41분 폴 스톨테리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전반 44분과 후반 12분 잇따라 골을 내준 뒤 후반 46분 결승골마저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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